文 조사방식 묻자…'文사위 취업특혜 의혹' 처음 입연 검찰총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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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총장 "모든 사건 동일한 원칙 따라 수사"
이원석 검찰총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수사에 대해 "모든 사건은 동일한 원칙과 기준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9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 조사 방식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수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긴 어렵지만, 전직 대통령께서는 재직 기간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총장이 이 사건을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이 총장은 '문 전 대통령 수사를 전주지검에서 계속 진행할지, 서울중앙지검 등 다른 데서 수사할지'에 대해선 "전주지검에서 이스타항공 횡령·배임과 관련한 기업 비리도 충실하게 수사했고, 대규모 채용 비리 사건도 아주 충실하게 수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전주지검에서 차분하게 수사를 잘 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앞서 전주지검은 지난달 17일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43·이혼)씨 취업 특혜 의혹 사건 '키맨'으로 불리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대표와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이스타항공에 수백억원 손실을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기소했다. 이와 관련, 전주지검은 "서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는 이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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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뇌물 혐의 피의자는 문재인·이상직"
전주지검 측은 그간 "서씨 취업과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면서도 문 전 대통령 직접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조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말을 아껴왔다.
이 사건은 2020년 국민의힘이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대통령 사위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고위 임원으로 취업한 것과 이상직 의원이 그해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2021년 12월 뇌물수수 혐의로 문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뇌물 혐의로 입건한 피의자는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뿐이다. 검찰은 서씨 취업부터 퇴사까지 과정에서 타이이스타젯에 어떤 일이 있었고, 같은 시기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을 중심으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시간표를 만들어 일일이 확인할 방침이다.
서씨 사건 수사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됐으나 "검찰이 현직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어서 손을 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정권이 바뀌면서 족쇄가 풀렸다"는 말이 나온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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