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통 '영산포 홍어축제' 볼거리·즐길거리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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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포 홍어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됐지만 기대를 안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준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즐길거리는 홍어 연날리기를 제외하면 여느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미니 바이킹과 풍선 터트리기, 사격 경품 등만 있어 영산포 홍어축제만의 킬러 프로그램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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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부스가 대부분…킬러 프로그램 없어
"나주시가 직접 주관해 확 바꿔야" 지적도
나주 영산포 홍어축제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재개됐지만 기대를 안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준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맛없는 음식, 무질서한 주차 문제까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제19회 영산포 홍어축제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영산포 홍어거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나주시는 이 축제에 1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후원했다.
기존 홍어축제는 둔치공원에서 펼쳐졌는데 이번엔 홍어 상인들과 함께 어우러진 축제를 기대하면서 홍어의 거리로 장소를 옮겼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축제장에 들어오기 전부터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축제장 인근에 정확한 주차장을 안내하는 시설물이 부족해 한참을 헤매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영산강 둔치공원 주차장을 이용하기에는 거리도 멀었다.
개막식 날 이전부터 폭우가 예보됐지만 관객석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 등이 설치되지 않아 객석이 텅 빈 채로 개막식을 진행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턱없이 부족했다. 전체 부스의 2/3 이상이 먹거리였고 이마저도 일부 야시장에서는 맛과 품질에 비해 음식 가격이 비싸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해봤자 축제와 연관성을 찾기 힘든 만물상과 주무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린 '품바쇼' 밖에 없었다.
즐길거리는 홍어 연날리기를 제외하면 여느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미니 바이킹과 풍선 터트리기, 사격 경품 등만 있어 영산포 홍어축제만의 킬러 프로그램은 찾을 수 없었다.
600년 전통 음식인 홍어를 주제로 한 축제와 연계한 할인 행사나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기대한 관람객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가격으로 축제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번째 축제가 열리는 내년에는 영산포 홍어축제를 나주시가 주관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민은 "시장, 시의회 의장 등이 홍어를 직접 무쳐 나누는 모습은 좋았지만 그 이상 더 볼거리, 즐길거리는 없었다"면서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외지인이 찾아오는 축제를 위해서는 나주시가 후원으로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관해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축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준비기간이 3개월 밖에 없었고 많은 비까지 내리면서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내년 20회 축제 때는 더 보완해 모두가 만족할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호남취재본부 김육봉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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