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中에 쓴소리…"개도국 부채 조정 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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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사임을 앞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개발도상국들의 부채조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맬패스 총재는 "최빈국들의 가장 큰 대출 창구인 중국은 여전히 채무에 대한 손실을 감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하지 않았다"며 "부채 상환 시기를 장기적으로 재조정하는 것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중국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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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사임을 앞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중국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개발도상국들의 부채조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모든 채권자를 구조조정 위치로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채 조정은 교착 상태"라며 "진전이 없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중국은 주요 20개국(G20)의 재무장관들이 개도국과 최빈국의 채무 조정을 위해 맺은 '공동프레임워크' 합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국제 사회는 그동안 부채 경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의 입장 변화에 집중했다. 중국이 개도국에 가장 많은 차관을 내준 채권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해외 인프라 개발 사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도국에 막대한 금액의 차관을 내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2000년 이후 개도국에 뿌린 차이나 머니는 2400억달러(312조4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잠비아의 경우 중국이 내준 차관이 전체 부채의 75%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간 중국은 22개 채권국이 결성한 부채 조정 모임인 '파리클럽'에 불참하며 개도국의 채무 부담 경감에 비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달 공동프레임워크 동참 의사를 표명하며 태세를 전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까지도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채무조정에 의한 손실을 감수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맬패스 총재는 "최빈국들의 가장 큰 대출 창구인 중국은 여전히 채무에 대한 손실을 감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하지 않았다"며 "부채 상환 시기를 장기적으로 재조정하는 것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중국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 미만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각국이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위험한 지점'에 직면할 경우 중국의 정치 시스템도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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