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다큐 '첫 변론' 7월개봉…'2차가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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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첫 변론'이 오는 7월 개봉을 앞두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시장 주변인 증언을 엮은 다큐멘터리는 사법적 판단을 부정하는 동시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불과한 시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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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2차 가해 중단에 동참해달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첫 변론'이 오는 7월 개봉을 앞두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시장을 다룬 다큐멘터리 '첫 변론'은 오는 7월 개봉될 예정이다. 제작위원회인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에 박 전 시장이 그려진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호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는 글귀가 적혔다.
다큐멘터리에는 박 전 시장의 성 비위 의혹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제작진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1차 트레일러 영상에서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피해자는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고, 강진구 더탐사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자그마한 의문을 제기하는 걸 모두 2차 가해로 내몬다"고 했다.
또 다큐멘터리의 원작 '비극의 탄생'(2021)을 쓴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영상에서 "박 전 시장의 사망 자체를 하나의 유죄 인정으로 받아들인 거다. 당사자가 더 이상 이제 반론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제작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7월부터 나왔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경찰 수사가 종결된 것과 별개로 2021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에서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언동은 인정됐다. 박 전 시장의 아내 강난희 씨가 인권위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으나 이 역시 지난해 11월 1심 패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시장 주변인 증언을 엮은 다큐멘터리는 사법적 판단을 부정하는 동시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불과한 시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강씨는 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항소심 법정에서 "박 전 시장은 억울한 성희롱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설명되고 있다"며 "성희롱 피해자인 망인이 가해자로 설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2차 가해 중단을 위한 단호한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극의 탄생'의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이같은 시도가 피해자에게는 사실상의 2차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피해자를 지원한 변호사에 대한 2차 가해가 끊임없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누가 감히 권력자의 성폭력을 고발할 수 있을 것이며, 누가 선뜻 피해자를 대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변호사는 2차 가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공동체 시민들의 침묵은 2차 가해 행위자들이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토양이 된다"며 "2차 가해가 무럭무럭 자라도록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줄 것인지,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야' '멈추는 것이 좋겠어'라는 동참으로 2차 가해의 자양분이 되는 토양을 없앨 것인지. 그 선택은 보통의 상식을 가진 우리들의 용기와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첫 변론' 개봉될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앞으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팩트체크 영상을 매주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지난 5일 올라온 첫 팩트체크 영상의 제목은 ''무릎 호' 사건의 진실'이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의 무릎에 입술을 접촉했다는 피해자 주장에 대한 반박 증언에 대해 다뤘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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