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감경' 올림픽 빙속 메달리스트 김민석, 2026 올림픽 출전 가능?

김민석 ⓒ 뉴시스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김민석(23)이 음주운전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 1단독 이수현 부장판사는 9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민석에게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은메달, 15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2022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500m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빙속의 중거리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던 김민석은 지난해 7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술에 취한 채 승용차를 몰다가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했다. 경찰은 선수촌 인근 식당 CCTV를 분석해 사고 전 김민석이 동료 3명과 술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취소 수준으로 추정한 뒤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3월 청주지법이 김민석에게 벌금 8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려 김민석의 2026 올림픽 출전은 무산되는 듯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 관련 행위로 도로교통법 제148조 2의 처벌을 받은 선수가 500만원 미만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2년 동안 국가대표 자격을 취득할 수 없다. 음주운전으로 5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3년 동안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된다.

김민석이 정식 재판을 청구해 벌금 400만원으로 감경된 선고를 받으면서 올림픽 출전의 길도 열렸다. 김민석의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는 2025년 5월 끝난다. 시기상으로는 김민석이 2025-26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다. 국가대표가 된다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도 노릴 수 있다.

검찰의 항소 여부와 재판 일정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벼랑 끝에 몰렸던 김민석은 국가대표와 올림픽을 향한 꿈도 다시 꿀 수 있게 됐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벌금 800만원 약식명령을 받은 뒤 정식 재판을 청구한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웅도 이날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