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끝날듯 끝나지 않은 사모펀드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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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시작된 신한금융의 '사모펀드 악연'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조용병 전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누군가 총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전격 용퇴하는 등 혼란을 겪은 가운데, 이번엔 피델리티무역금융펀드 등 다른 펀드 상품과 관련한 분쟁이 이어져서다.
경찰 측은 신한은행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부 그룹, 투자상품서비스본부 등에 수사진을 보내 피델리스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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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시작된 신한금융의 ‘사모펀드 악연’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조용병 전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누군가 총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전격 용퇴하는 등 혼란을 겪은 가운데, 이번엔 피델리티무역금융펀드 등 다른 펀드 상품과 관련한 분쟁이 이어져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 측은 신한은행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부 그룹, 투자상품서비스본부 등에 수사진을 보내 피델리스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델리스펀드는 싱가포르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은 피델리스자산운용이, 판매는 신한은행·한국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이 중 신한은행은 2019년부터 2020년 1월까지 이를 기반으로 한 12개 펀드를 판매했다. 판매액은 약 1800억원, 대상 고객은 약 3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델리스펀드에 문제가 생긴 것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였다. 코로나19에 따른 무역 상황 악화로 이 펀드가 투자한 무역회사의 유동성이 바닥났고, 만기일(2021년 2·6월) 이후로도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매출채권 회수가 어려워지면 보험사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도 공염불에 그쳤다.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해서다. 신한은행은 이후 다수 피해자와 개별적인 사적 화해를 진행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은 피해자 20여명은 지난해 운용사인 피델리스자산운용과 판매사인 신한은행을 자본시장법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의 피해액은 약 9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했다며 100% 배상을 주장한다. 이들은 고소장에 “(신한은행이) 상품 설명서상 펀드 수익 구조와 관련한 주요 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를 했고, 투자를 권유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거나 극히 낮다’는 취지로 단정적인 판단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특히 피델리스펀드를 판매한 한투증권은 피델리스펀드 피해자들에게 100% 보상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피델리스펀드 상품을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피델리스펀드 판매액 233억원(계좌수 104좌) 등 10개 사모펀드 상품에 대해 100% 보상을 결정했다. 불완전 판매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대명제와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먼저 판단했다"는 것이 당시 한투증권의 입장이었다.
이처럼 신한금융의 사모펀드 악몽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CEO 연임 이슈로 실적에 민감했고, 결과적으로 여러 사건과 얽히게 된 측면이 있다”면서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헤리티지펀드 등 주요 사모펀드 사건 외 중·소규모 사건의 경우 아직 (수사가) 본격화되지도 않은 상황이어서 금융권 전체적으로도 관련한 분쟁은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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