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 “새 국정기조 맞추지 못하면 과감히 인사조치”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무위원들에게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인사조치를 하라"고 말했다. 고강도의 '공무원 기강 개혁'도 주문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당일 오전 주재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성과를 계량적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과거 정부가 어떻게 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탈원전, 이념적 환경정책에 매몰돼서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태도)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하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장관들은 더 확실하고 더 단호하게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라고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제19회 국무회의 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출발점은 과거 정부의 평가에서 출발한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관료사회에 무작정 불이익을 줘서도 안되지만 과거 정부의 잘못된 점을 인식해서 이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금융투자 사기와 마약범죄를 언급하며 “법을 지키는 사람은 힘들고 법을 어기는 사람이 활개치면 이것이 어떻게 자유 민주주의 국가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정권 교체를 해준 것에 대한 평가 기준은 국익이자 국민이익이 돼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용산 참모진과 국무위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변화라고 김 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과거 정부가 뭘 잘못했는지 문제 인식에서 출발해 잘못된 것을 어떻게 개선할지 그 마음가짐을 주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