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대회 출전한 저커버그…판정패 번복시키고 금메달

2개 종목에 출전해 각각 은·금메달 획득
SNS 통해 "내 인생 첫 주짓수 대회" 자랑
주짓수 관장 "저커버그는 주짓수 너드" 극찬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주짓수 대회에서 기권패 판정을 번복시킨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저커버그가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실리콘밸리 인근 우드사이드 고등학교에서 열린 BJJ(Brazilian jiu-jitsu­·브라질 주짓수)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도복 주짓수와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 등 2개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해당 경기는 판정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온라인에 공유된 당시 경기 동영상에 따르면 경기는 저커버그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주짓수 대회에서 기권패 판정을 번복시킨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사진출처=저커버그 SNS]

저커버그는 상대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깔렸고 심판은 저커버그가 기권을 뜻하는 '탭아웃'을 했다고 판단, 상대 선수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자신은 기권하지 않았다며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된 것이다.

이후 재개된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고 저커버그는 결승까지 올라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대회는 내 인생 첫 주짓수 대회였다"면서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한편 저커버그가 종합격투기(MMA)의 필수종목인 브라질의 주짓수를 연마한다는 사실은 지난해 한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짓수에 관심을 가져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짓수는 브라질의 전통 격투기로 발차기나 타격 대신 관절기나 조르기, 누르기 등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이다. 저커버그에게 주짓수를 가르친 체육관 관장은 당시 그의 실력을 극찬하며 "저커버그는 주짓수 너드(한 분야에 몰두하는 괴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