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당장 우리가 죽을 판" 발전소 인근 美주민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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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시설은 태양광 패널, 지상 풍력 터빈 등으로 구성된다.
이에 대해 WSJ는 "친환경 발전시설은 미국 전체 발전량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엄청난 면적과 비효율, 비생산성으로 대표되는 태양력이나 풍력 발전이 아닌 원자력발전소 등 새로운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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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농가에 피해…가축 집단 폐사도
수조달러 투자 계획, 주민 반대에 제동
미국 내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폐기물, 소음 공해 등 부작용으로 인해 지역 사회에 반감이 커진 탓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투자 정책도 지역민들의 반발에 제동이 걸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친환경 발전 정책'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설비를 도입하기로 한 지역 주민들이 '반(反)환경'으로 돌아선 탓이다.
앞서 미국 친환경발전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친환경법이 제정된 뒤로 미국 내 여러 공공기관은 다양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투자액은 약 1조500억달러(약 1387조원)에 이른다.
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각종 세금 혜택, 인센티브를 받는 민간 기업이 수립한 재생에너지 건설 예산은 9000억달러(약 1190조원)에 달하며, 생산된 전기를 담아둘 배터리 시설 건설비용도 1000억달러(약 1320조원)에 육박한다.
재생에너지 시설은 태양광 패널, 지상 풍력 터빈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태양광 패널은 소홀히 관리할 경우 자칫 대량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거대한 풍력 프로펠러에서 나오는 소음은 주변에 피해를 준다.
WSJ는 미국 미주리주와 캔자스주 경계에 위치한 캔자스시티 인근을 그 사례로 들었다. 일찍이 이곳은 축산 농가로 쓰여왔으나, 일조량이 많고 거센 바람이 부는 지형 특성이 재생에너지 개발 기업의 주목을 받았다. 얼마 뒤 이곳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로 낙점됐고, 곧 태양광 발전 패널과 풍력 터빈이 빼곡히 설치됐다.
문제는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인근 농가에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태양광 패널이 발산하는 열 때문에 발전 시설 인근은 인간, 가축이 접근할 수 없는 오지가 됐다. 프로펠러가 내뿜는 소음으로 인해 가축들이 집단 폐사를 일으키는가 하면, 발전 시설 사이를 연결하는 전기 케이블도 공해를 발생시켰다.
이런 일이 발생하자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주민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결국 미 중부의 일부 지역 정부들은 기존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더 이상 추가 설치하지 못하도록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WSJ는 "친환경 발전시설은 미국 전체 발전량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엄청난 면적과 비효율, 비생산성으로 대표되는 태양력이나 풍력 발전이 아닌 원자력발전소 등 새로운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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