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포토] 경이로운 부산 온천천 아기두꺼비의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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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세요. 여기도요. 발밑 조심하세요."
지난 5일 비가 내리자 부산시 연제구 온천천의 큰 생태연못 앞이 1cm 남짓한 크기의 아기두꺼비들로 뒤덮였다.
어릴 땐 아가미로 수중호흡하다가 성장하면 폐와 피부로 숨 쉬는 온천천 두꺼비가 생존 공간을 찾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말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한국 양서·파충류 네트워크 워크숍 발표에서는 '대한민국 양서류 멸종 저항기'의 예로 부산 온천천 두꺼비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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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오마이포토] 경이로운 부산 온천천 아기두꺼비들의 대이동 |
ⓒ 김보성 |
"저기 보세요. 여기도요. 발밑 조심하세요."
봄날이 가득한 5월 첫 주말, 도심과 공존하는 아기두꺼비 수만 마리가 목숨을 건 대이동을 시작했다. 환경 지표종인 두꺼비가 올챙이 티를 갓 벗고 물에서 나와 뭍으로 꼬물꼬물 움직임에 나서자 이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지난 5일 비가 내리자 부산시 연제구 온천천의 큰 생태연못 앞이 1cm 남짓한 크기의 아기두꺼비들로 뒤덮였다. 뒷다리 앞다리가 모양을 갖추고, 꼬리마저 사라진 이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이사에 나섰다.
어릴 땐 아가미로 수중호흡하다가 성장하면 폐와 피부로 숨 쉬는 온천천 두꺼비가 생존 공간을 찾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부산시 연제구청과 생명그물, 온천천네트워크 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일부가 건너편 화단으로 넘어갔지만, 6일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온천천이 잠기는 사태를 만나야 했다.
자연재해 상황에서 겨우 살아남은 아기두꺼비들은 7일에도 쉼 없이 움직였다. 그러나 비가 그치자 나온 자전거와 사람들의 발에 상당수가 로드킬(동물교통사고)을 당하면서 숫자는 크게 줄었다. 환경단체는 다음 주 비가 오면 다시 이동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물에서 뭍으로 집터를 옮기는 이들의 이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다.
산과 습지가 이어지지 않는 대도시의 하천에서 양서류인 두꺼비가 살아가는 사례는 매우 특별하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말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한국 양서·파충류 네트워크 워크숍 발표에서는 '대한민국 양서류 멸종 저항기'의 예로 부산 온천천 두꺼비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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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부터 부산 온천천과 공존하는 양서류인 새끼 두꺼비가 대이동에 나섰다. 큰 생태연못 앞 자전거로를 가득 뒤덮은 모습. |
ⓒ 온천천네트워크 |
▲ "발밑 조심하세요" 지난 5일 부산 온천천 아기두꺼비들이 큰 생태연못에 연제구청이 설치한 생태조사 그물망 위로 올라가는 모습. |
ⓒ 온천천네트워크 |
▲ 지난 5일부터 부산 온천천 큰 생태연못에서 나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아기 두꺼비들. |
ⓒ 온천천네트워크 |
▲ 지난 5일부터 부산 온천천과 공존하는 양서류인 새끼 두꺼비가 대이동에 나섰다. 온천천네트워크 활동가들이 비가오는 상황에서도 두꺼비의 이사를 돕고 있다. |
ⓒ 온천천네트워크 |
▲ "발밑 조심하세요" 지난 5일부터 부산 온천천과 공존하는 양서류인 새끼 두꺼비가 대이동에 나섰다. 6일 내린 폭우로 잠긴 온천천의 모습. |
ⓒ 온천천네트워크 |
▲ "발밑 조심하세요" 노란색 실선과 대비되는 색상의 부산 온천천 아기 두꺼비 |
ⓒ 김보성 |
▲ 지난 5일부터 대이동에 나선 부산 온천천 아기 두꺼비가 1차 지점인 화단 경계석 앞에 머물러 있다. |
ⓒ 김보성 |
▲ 지난 5일부터 부산 온천천과 공존하는 양서류인 새끼 두꺼비가 대이동에 나섰다. 비가 그친 뒤 자전거와 사람들이 생태연못 앞을 지나면서 발생한 로드킬. |
ⓒ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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