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지 않는 과일... 과수 농가 "80~90% 냉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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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구슬만한 과일이 맺혀 봉지씌우기를 해야 할 시기다. 그런데 냉해 피해가 얼마나 심한지 작업할 게 없을 정도다. 정말 심각하다."
9일 경남 진주시청 앞에서 만난 이맹구 진주지역농작물냉해피해대책위원장이 한 말이다.
진주 문산읍에서 1만 1000평 정도 배 과수원을 하고 있는 그는 "이전에도 간혹 냉해 피해를 입었지만 많아야 절반 정도였다"며 "그런데 올해는 80~90% 정도가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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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진주지역농작물냉해피해대책위는 9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진주시농민회 |
"지금은 구슬만한 과일이 맺혀 봉지씌우기를 해야 할 시기다. 그런데 냉해 피해가 얼마나 심한지 작업할 게 없을 정도다. 정말 심각하다."
9일 경남 진주시청 앞에서 만난 이맹구 진주지역농작물냉해피해대책위원장이 한 말이다. 진주 문산읍에서 1만 1000평 정도 배 과수원을 하고 있는 그는 "이전에도 간혹 냉해 피해를 입었지만 많아야 절반 정도였다"며 "그런데 올해는 80~90% 정도가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올 봄에는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과수원의 개화 시기가 빨랐다. 그런데 지난 4월 말경 특히 새벽 시간에 영하권을 맴도는 저온현상이 나타났고, 한창 꽃을 피우던 과수들이 얼어버린 것.
냉해 피해는 배, 사과, 자두, 매실, 감, 배, 키위, 아로니아 등 과일 뿐만 아니라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자, 고추에서도 발생했다.
이맹구 위원장은 "수정이 되지 않은 과수 나무가 80~90% 정도에 이른다. 이전에도 간혹 냉해 피해를 입었지만 그때는 40~50% 정도였다. 올해는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회 조직을 통해 알아보니 (냉해 피해가) 전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진주, 하동, 순천이 심하고, 안성, 평택, 전주, 나주에서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진주가 특히 더 심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진양호 꼽았다. 그는 "진양호가 생긴 뒤 안개일수가 많아졌다"며 "그래서 진주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서 더 적극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주지역농작물냉해피해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냉해 피해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기간 계속된 저온현상으로 수정됐던 열매도 다 낙과해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과수농가의 특성상 앞으로 2~3년 동안 제대로된 수확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돼 여력이 없는 농가는 파산 직전이다"라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정확한 피해 조사를 통해 농업재해 대책법에 근거한 농약대, 대파대, 생계비용, 재해복구비를 신속히 지급하고 그 금액도 인상하라. 그리고 제대로된 피해대책을 강구하라",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율을 현행 50%에서 80%까지 상향시켜 소득감소분에 대한 보험혜택이 되도록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유독 진주지역은 남강, 진양호 주변 지역에서 피해가 더 발생하고 있다. 농민들은 수변구역과 냉해 피해사이에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진주시는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조사 연구해 농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봄철 이상저온·서리로 인한 농작물 냉해피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기한은 일주일 연장해 오는 19일까지다.
▲ 진주지역농작물냉해피해대책위는 9일 진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진주시농민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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