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한국의 지원이 커다란 도움 됐다"

라영준 2023. 5.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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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북아-중앙아시아 사회정책확회 국제심포지움 현장

[라영준 기자]

"한국이 코로나 초기 의료연구진을 파견해줬고, 기술적 대응조치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 큰 감사를 표합니다." -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키르기스스탄 대사

대한민국에게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근접 지역이면서 역사적인 경험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인적교류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활발한 교류를 쌓고 있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국가들이다. 특히 이들 국가들이 대한민국의 선진 경제는 물론 사회서비스 시스템을 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힌국 동북아-중앙아시아 사회정책학회'와 '한국사회정책연구원' 등이 공동주최한 국제심포지움이 9일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몽골 등에서 관계자와 학자 등이 참석했다. 정식 주제는 '동북아 및 중앙아시아의 사회서비스 전달체계 현황 및 과제'다.

이날 환영사를 한 윤조덕 동북아·중앙아시아 한국 측 회장은 "그간 '외국인 근로자 취업 현황과 가족문제 현황 및 개선방안' 등 의미 깊은 토론의 장을 펼쳐온 국제심포지움이 코로나 이후 다시 열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는 지정학적 역사 및 정치, 경제발전과 사회발전 등의 주제도 포함시켜 동북아·중앙아시아 간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의 손길, 키르기스스탄에 큰 힘"
 
 윤조덕 동북아?중앙아시아 한국 측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라영준
우즈베키스탄 부대사 조키 사이도프와 키르기스스탄 대사 아이다 이스마일로바의 특강도 열렸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주한대사는 "코로나 초기 보건지출이 1인당 33달러에 불과했다. 열악한 인프라, 보건의료공백, 부처 간 협력부재로 인한 의료서비스협력 미작동, 소독제와 마스크 부족 등 모든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코로나 초기 의료연구진을 파견해 도움을 줬고, 기술적 대응조치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양국 간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고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마일로바 대사는 자국의 총리와 국회의원을 역임한 한국통이다.

이어 첫 발표자로 나선 유라시아평화통합연구원의 김해순 원장은 유럽 연합의 예에서 보듯 아시아 공동체와 협력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소련의 간섭을 벗어난 평화공동체로서 동북아-중앙아시아의 자주권을 지킬 수 있다는 것.
 
 한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스탄, 몽골 등의 관계자와 학자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가졌다.
ⓒ 라영준
두 번째 발표자인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재훈 교수는 '사회서비스'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것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라고 강조했다. 1996년부터 사회보장기본법이라는 것이 시행이 되고 있었지만 2012년에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

"사회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 서비스, 소셜 서비스라는 개념이 들어오게 됩니다. 무엇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사회 투자 복지국가 논의가 굉장히 활발해지면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최초로 사회 서비스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 번째 카자흐스탄 공공여론조사 연구소의 보타고즈 라키쉐바 원장은 카자흐스탄도 65세 인구가 증가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양국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칼람카스 에시모바 연구원은 카자흐스탄도 반 백신캠페인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충돌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가 매일 생산되고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뉴스들을 사회에 퍼뜨렸다는 것. 다만 전 세계적으로 이런 음모론이 확산되었기에 카자흐스탄이 특별한 경우라고 꼽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질문자로 나선 한국사회정책연구원 박순일 대표이사는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발표와 토론에 감사드린다"며 "노동이나 주택 문제 등도 가장 기본적인 사회서비스 중하나다. 지난 5년 간 빠르게 증가 한 예산 덕분에 한국이 서비스에 앞서 나갈 수 있었다. 동북아·중앙아시아와 교류가 커진 만큼 다문화 문제 등 앞으로 회원국 등과 논의 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각 섹션 별 발제와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심포지움을 마친 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로 옮겨 경제발전국가지만 동시에 분단의 아픔을 가진 한국을 둘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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