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취임 1년, 민생 이렇게까지 나빠질 수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에 대해 "되돌아보면 민생 측면에서 이렇게까지 나빠질 수 있는가"라며 "취임 1년을 기점으로 생각과 정책을 바꾸고, 대응하는 방식도 바꿔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무너진 1년, 견뎌낸 사람들' 주제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에서 "우리가 말하는 민주주의는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취임 1년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 '무너진 1년, 견뎌낸 사람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는 "(민생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게) 어쩔 수 없는 현상일 뿐인지 아니면 정부 책임에 의한 결과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가가 할 중요한 일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안보와 평화 측면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는 점점 멀어져가고 충돌과 대결 전쟁의 위협은 더욱 커져간다"면서 "안 해도 될 불필요한 자극과 발언 때문에 주변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한반도 위기를 불러오며 안보 비용으로 전가돼 경제적 위험까지 초래하는 바람에 대한민국 경제가 나빠지고 국민의 삶, 민생이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대한민국 외교 현실이 국민의 자존심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는가, 국가 품격을 충분히 유지할 만큼 노력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가 되돌아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많은 시간이 남았다"면서 "저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성공이, 정부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기 때문"이라면서 "토론회에서 단순히 경쟁 정당으로서 집권여당·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선의 경쟁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조금 쓴 맛이 나더라도 귀 기울여 듣고 수용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