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조직, 200회기 맞은 예장합동 ‘최고참’ 경기노회 미래는?

장창일 2023. 5.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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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 경기노회가 지난달 11일 200회기 정기노회를 진행했다.

1911년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창립한 경기충청노회에 뿌리를 둔 노회는 112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함께 200회기라는 훈장을 얻었다.

예장통합 총회 서울노회가 경기노회와는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다.

총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경기노회 노회장 정명호(53) 목사를 그가 담임하는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에서 9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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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호 노회장 “전통 계승해 100년 향한 미래 청사진 그린다”
“상황 탓하기 보다 복음 전파 당위성에 집중하라” 조언도
정명호 목사가 9일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에서 경기노회에 대해 설명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 경기노회가 지난달 11일 200회기 정기노회를 진행했다.

1911년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창립한 경기충청노회에 뿌리를 둔 노회는 112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함께 200회기라는 훈장을 얻었다.

경기노회는 예장합동 163개 노회 중 최고참이다. 노회에는 승동·내수동·성복중앙·성실·맑은샘광천교회 등 105개 교회와 312명의 목사와 선교사가 회원이다.

예장통합 총회 서울노회가 경기노회와는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다. 1959년 장로교회가 예장합동과 통합 총회로 나뉘었지만 양 교단 모두 그 이전 역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경기노회 노회장 정명호(53) 목사를 그가 담임하는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에서 9일 만났다.

정 목사는 “1911년에 출발한 노회가 여러 곡절을 겪으며 200회기를 맞은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면서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책임과 발걸음이 무척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회는 200회기를 맞아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와 함께 역사세미나도 열었다.

예장합동 경기노회 회원들이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혜성교회에서 200회 정기회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혜성교회 제공

노회 역사의 초창기를 장식했던 언더우드 선교사를 비롯해 헤론과 게일, 마펫, 에비슨 선교사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정 목사는 “어느 집안이나 뿌리 의식을 기억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역사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노회는 200회기를 맞아 노회가 걸어온 역사를 사진으로 담은 화보집을 출간한다.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구호금으로 9000만원을 모금해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도 전달했다.

정 목사는 교세 성장이 멈췄다는 여러 암울한 시그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이 아무리 전도가 어렵다고 해도 로마 박해 시절보다는 훨씬 좋다”면서 “지금은 기독교인이라고 죽이는 사람도 없다. 마음껏 선교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목회 환경이 어려워졌다는 말에 속으면 안 된다”면서 “목회자와 교인 모두 헌신 됐는지 돌아보고 복음의 본질을 따라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면 부흥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시대에 ‘전도가 된다, 안 된다’ 따지지 말고 일단 전도를 하면 되고 하나님의 임재를 추구하는 예배를 드리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면서 “복음은 사업과 달라 안 된다고 아이템을 바꿀 수 없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복음 전파의 본질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상황을 탓하기 보다 복음 전파라는 당위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 목사는 “노회 산하 모든 교회가 이런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고 총회에서 가장 고참 노회로서 본을 보인다면 총회 전체도 부흥과 성숙의 길로 힘차게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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