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이 못된 병?” JTBC 닥터 차정숙 환자 비하 논란

선예랑 2023. 5.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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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인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방송에서 크론병을 앓는 환자 성규(배우 김현목)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크론병은 몹쓸 병도 아니고 유전병도 아니다" "크론병 환자 가족으로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방송 내용을 정정해 달라"라며 논란의 장면 삭제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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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장면 삭제하고 사과하라”
방통심의위 민원 43건 내용 검토 중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포스터. JTBC 홈페이지 캡처

JTBC 인기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6일 방송된 ‘닥터 차정숙’ 7회 방송분과 관련해 현재까지 총 43건의 민원이 접수돼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극중 크론병 환자와 장인, 장모의 대화 장면이 논란을 촉발했다. 이 방송에서 크론병을 앓는 환자 성규(배우 김현목)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성규 여자친구의 부모는 크론병을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다.

성규에게 결혼을 만류하는 장인의 대사는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을 할 수 있나. 내 딸 인생을 망쳐도 분수가 있지”였다. 장모의 대사는 “이 병도 유전이 된다면서…. 이 결혼 자네가 포기해줘”였다.

논란이 된 방송 장면.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방송 캡처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크론병은 몹쓸 병도 아니고 유전병도 아니다” “크론병 환자 가족으로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다” “방송 내용을 정정해 달라”라며 논란의 장면 삭제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항문 복원 수술에 실패한 성규가 삶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방향으로 극이 전개되자 시청자 항의는 더 거세졌다. 시청자들은 “자살 시도까지 하는 설정은 도를 넘었다” “병과 싸우면서 잘 살고 있는 아이들이 볼까봐 겁이 난다”며 분노했다.

크론병 환우회의 모임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 “크론병 환우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아질 것 같다”고 우려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 JTBC ‘닥터 차정숙’ 시청자 게시판 캡처


크론병 환우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 게시글. 카페 홈페이지 캡처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면역 요인, 환경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병원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배우 엄정화)의 고군분투를 그려낸 드라마다. 가장 최신화로 지난 7일 방송된 8회는 16.2%(닐슨코리아 집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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