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고공행진’…하반기 빚폭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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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카드업계로부터 부실 우려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국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3%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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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채무상환 저하 우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최근 3년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카드업계로부터 부실 우려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출 이자 상환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저신용자들이 많은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더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국내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26%로 지난해 말보다 0.23%포인트(p)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봐도 연체율은 일제히 1%를 넘겼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연체율이 1.04%에서 1.37%로 오르며 조사 대상 카드사들 중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카드는 0.92%에서 1.19%로, 하나카드는 0.98%에서 1.14%로, 우리카드는 1.21%에서 1.35%로 연체율이 높아졌다.
이들 카드사와 같은 그룹 식구인 은행들의 연체율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KB국민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16%에서 0.20%로 0.04%p 올랐다. 신한은행 역시 0.22%에서 0.28%로, 하나은행은 0.20%에서 0.23%로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0.22%에서 0.28%로 높아졌다.
통상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2%대에 진입하면 위험 수준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연체율과 상승세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체율이 높아지는 배경은 지난해 부동산PF 부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중저신용들이 2금융권을 대거 찾은 점도 리스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높아지는 연체율을 대비해 충당금을 대폭 늘리는 등 부실 대비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625억원으로 전년(3409억원) 대비 65%(2216억원) 급증했다.
특히 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가장 큰 신한카드의 경우 1년 새 30% 이상 증가해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 1910억원 ▲삼성카드 1896억원 ▲국민카드 1782억원 ▲하나카드 1047억원 ▲우리카드 1030억원 순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충당금 성격의 신용손실에 대한 손상차손이 우리은행(795억원)보다 우리카드가 더 많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점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금융권 전체적으로 하반기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충당금을 당초 계획보다 많이 쌓으며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하반기에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권은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9월 이후 유예 대상자들이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납입을 제 때 하지 못하면 연체율은 더 치솟을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회사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1분기(33)보다 2p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차주들이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취약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경기침체 영향 등 부실 규모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다”면서도 “이를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이 쌓는 등 부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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