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민주당 가난 코스프레? 쓴 웃음만"

페이스북 "국민상실감 후벼 파는 정치판 위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을 계기로 불거진 이른바 '정치인 가난 마케팅'에 대해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것)의 표상이 무엇인지 정치권이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냐"며 "쓴웃음이 난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과거 '가난 코스프레'를 해왔다고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 누군가의 상실감을 후벼파는 정치판의 몹쓸 위선"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김 의원이 과거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매일 라면만 먹어서 파스타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한 발언 등을 언급하며 "김 의원이 최근 거액의 코인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과거 '가난 코스프레'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 외에도 이재명 대표, 장경태 의원, 박주민 의원 등 여러 민주당 인사가 사례로 언급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배 의원은 "가난은 그 실체에 맞닥뜨려본 사람들, 더구나 그 늪에서 헤어나올 빛이 너무나 막막하게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는 살아 숨 쉬는 의미를 잊게 할 만큼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자신의 지독한 상처를 지켜보고 겪어본 사람들은 결코 스스로 '가난합니다'라고 드러낼 엄두도 못 내기 마련이다. 그 뼈아픔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은 자랑할 만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고난"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우리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전 국민을 구제할 수 없는 현실이라도 지독한 가난에 허덕이는 이웃들을 위로하며 끌어올리고 성장하는 미래세대에게 정당한 노력이 성취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좌절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려 매일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그 험난한 노력이 어느 누군가에게도 맛 좋은 먹거리가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공감대란 빌미로 위선의 껍데기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노는 이 판의 정치꾼들이 부디 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며 "다른 이의 고난과 아픔을 흉내 내 의원 생명 연장을 기도하는 천박한 길이 아니라 그들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당한 성취의 길을 만들어가야만 한다"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