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1위 '인피니언', 신개념 LPDDR 플래시 메모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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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빠르게 진화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개념 차량용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선보였다.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와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통해 실시간 대응으로 안전성을 높이는 차량 기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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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GB 속도의 LPDDR4 인터페이스 적용
"차량용 메모리 표준화 통해 시장 키울 것"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빠르게 진화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개념 차량용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선보였다.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와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통해 실시간 대응으로 안전성을 높이는 차량 기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양산은 내년을 바라본다.
인피니언은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차량용 플래시 메모리인 '셈퍼(SEMPER) X1 LPDDR' 개발 배경과 향후 양산 계획을 밝혔다.
SEMPER X1은 저전력 특성의 LPDDR 기술을 플래시 메모리에 결합한 신개념 제품이다. 인피니언이 지난달 업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낸드 플래시와 함께 플래시 메모리 한 종류인 노어 플래시 성능 한계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노어 플래시는 반도체 칩 내부 전자 회로를 직렬로 연결한 낸드 플래시와 달리 병렬 구조다. 낸드 플래시가 용량 확대와 쓰기 속도 향상에 강점을 둔다면, 노어 플래시는 읽기 속도가 빠르다. 모바일 시장에서 낸드 플래시에 밀리면서 쓰임이 줄다가 최근 다시 수요가 늘고 있다.
라이너스 웡 인피니언 플래시 솔루션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디렉터는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해 모든 제품이 스마트해지면서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노어 플래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래 자동차가 진화하면서 시스템(메모리) 변화가 불가피한데, 현존 노어 플래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기에 SEMPER X1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SEMPER X1은 초당 3.2기가바이트(GB) 속도의 LPDDR4 인터페이스와 멀티 뱅크 아키텍처를 갖췄다. 이를 통해 기존 노어 플래시와 비교해 성능을 8배 높였다. 랜덤 읽기 트랜잭션은 20배 빠르다. 그만큼 차량 내부 기능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곧 안전성 향상과도 직결된다. 밀리세컨드(1밀리세컨드는 1000분의 1초) 단위로 작동해야 하는 에어백 기능이 대표적이다. 엔진 관리나 파워 컨트롤 등 즉각적인 의사 결정이 안전성을 높이는 다른 분야에도 활용 가능하다.
인피니언은 SEMPER X1을 선보이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자동차 분야 주요 공급사를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협업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 UMC를 통해 40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으로 내년에 제품을 양산한다. 다양한 공급사와 표준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 시스템이 진화할수록 SEMPER X1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웡 디렉터는 "시장 변동성이 큰 D램, 낸드와 달리 SEMPER X1은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노어 플래시 차량용 메모리 업계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업해 메모리 표준화를 이끌고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2.4% 점유율(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16.2% 점유율로 1위다. 최근 전기차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먹거리 확대에 힘쓰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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