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스타일 넘어 문화로”…싸이의 자부심 된 ‘흠뻑쇼’
여름에는 물을 뿌리는 ‘흠뻑쇼’, 겨울에는 밤을 새우는 ‘올나잇스탠드’ 등. 싸이는 자신만의 브랜드 공연을 통해 새로운 공연문화를 제시한 인물이다. 그의 음악적 성과와 맞물려 브랜드 공연은 싸이가 오랜 시간 인기를 누리며 한국 대중음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었던 이유다.
올 여름에는 ‘흠뻑쇼’를 방구석에서도 즐길 수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 3일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 2022’를 공개했다. 이 콘서트는 2022년 당시 콘서트 티켓 판매 순위 1위를 기록(인터파크 집계 기준)하는 등 예매 대란을 일으키며 인기를 누렸다.
싸이는 9일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공연장 앞쪽 스탠딩에 있는 분들은 현장감을 느끼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보지 못한다. 반면 지정석에 있는 분들은 밀도 있는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신다. 모두를 충족시키는 영상을 만들고자 수개월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며 이번 영상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개월간 공을 들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팬들과 달리 해외의 팬들은 저의 노래를 제한적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플랫폼 공개를 통해 다른 노래들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영문 자막에도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현실적으로 콘서트장에서 느끼는 현장감을 영상에 담아낼 순 없지만 싸이는 현장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신했다. 그는 “당연히 현장감은 덜할 수밖에 없다. 다만 공연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연출을 했구나라고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운드 믹싱이나 색 보정 등 최대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탄생했던 ‘흠뻑쇼’는 어느 새 10주년을 맞았다. 싸이는 “과거 월드컵 기간 거리응원을 통해 저렇게 많은 인파가 한 가지 색의 옷을 입고, 한 가지 마음으로,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뭉클함을 느꼈다. 저 역시 그런 류의 공연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흠뻑쇼’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해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놀라울 정도로 커졌다. 이제는 자부할만한 규모의 여름 공연 브랜드가 된 것 같다. 나에게는 최고의 의미다. 가수가 이런 공연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자부심, 자긍심이 생기는 일”이라며 “특히 이번에 공개된 ‘흠뻑쇼 2022’는 만 10년이 되는 해였다. 9개 도시에서 35만명의 관객과 함께 느낀 희로애락을 담았다. 10년간 무럭무럭 잘 자라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흠뻑쇼’가 더욱 특별한 건 싸이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이자, 이 공연의 연출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획 제작 단계부터 정말 많이 생각하고 수정을 많이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무대 밑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면 길수록 무대에 올라갔을 때 행복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생각”이라며 “연출자 박재상은 가수 싸이가 무대에서 행복하게 놀 수 있도록 집요하고 치열하게 제반을 챙긴다”고 말했다.
싸이의 콘서트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들이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보다 더 뛰고, 더 크게 노래하면서 관전자가 아닌, 공연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한다. 싸이는 “가수로서 잘 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것이 관객들이다. 음원차트 성적이나 유튜브 조회수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공연은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진다. 충만함과 고급스러운 똘기를 보여주는 내 관객들이 자랑스럽고, 그들이 내가 싸이로 살 수 있게 해주시는 분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20대 때 관객 평균 연령이 25세, 30대 때도 25세, 작년 공연도 25세였다. 이건 내가 여전한 현역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의미 있는 수치”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연출자 박재상은 공연이 끝난 직후부터 또 다음 해의 완전한 공연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때문에 올해 공연 역시 작년보다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운 공연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면서 “대중의 니즈가 있다면 ‘흠뻑쇼’는 계속될 것이고, 싸이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 저는 무대에서 계속 춤추고 노래하겠다”라고 열정을 내비쳤다.
‘싸이 흠뻑쇼 2022’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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