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재난대응 패러다임 바꾼 소방, 100년 안전 기약

2023. 5.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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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하고야 말겠다는 사명감과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기적(奇蹟)을 만든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덮친 포항의 아파트 침수현장에서 1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주민 두 분이 그 기적을 보여주었고, 경북 봉화 광산에서 고립 10일 만에 생환 구조된 광부 두 분 역시 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안겼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더 안전할 100년을 기약하며 전국 6만7천여 소방공무원은 앞으로도 수많은 재난현장에서 기적(奇蹟)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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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하고야 말겠다는 사명감과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기적(奇蹟)을 만든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덮친 포항의 아파트 침수현장에서 1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주민 두 분이 그 기적을 보여주었고, 경북 봉화 광산에서 고립 10일 만에 생환 구조된 광부 두 분 역시 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안겼다. 우리는 지난 1년 간 부처와 시?도, 국가의 경계를 넘어 연대와 협력으로 수많은 기적을 만들었다.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을 흔들었던 2월. 우리 정부는 긴급구호를 위해 역대 단일 최대 인력을 신속하게 현지로 파견했다. 소방청 소속 국제구조대 62명은 외교부, 국방부 등과 함께 해외긴급구호대 1진으로 급파돼 무너진 건물 잔해 속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우리 구조대가 보여준 구조역량에 전 세계는 기적같은 일이라며 환호했다.

그 기적의 현장에는 변화하는 재난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된 소방의 의지가 있었다. 오늘날의 재난은 이전에 겪어왔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인류를 위협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국가재난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은 새로운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켜내고, 인명 중심의 재난안전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재설계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내렸던 집중호우는 신고접수체계를 고도화하는 계기가 됐으며, 과학적이고 지능적인 재난관리체계의 시작이 됐다. 전국 시ㆍ도 소방본부는 수보대를 증설하는 한편, 신고접수 단계부터 긴급성을 판단하고, 신고자의 음성 인식 및 학습을 통해 신고내용을 문자로 변환하는 디지털 기반의 인공지능(AI) 신고접수 체계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이송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고, 다수사상자 발생시 사고대응력 향상을 위해 119구급대원의 환자 이송현황 분석과 실시간 추적관리를 위한 연계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또, 최첨단 소방장비의 도입은 재난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소방 드론은 각종 재난 현장에서 대응전략 수립의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붕괴 위험 등으로 대원들이 진입할 수 없는 화재현장에선 무인파괴방수차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산불 현장에선 험지펌프차량이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분당 7만5천톤의 물을 방수할 수 있는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국가주요시설과 문화재를 지키는데 앞장 설 뿐 아니라 호우로 침수된 포스코 공장에서 배수작업으로 공정 가동의 정상화를 앞당겼다.

나아가 이러한 소방의 노력은 재난 현장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국내 소방산업의 발전을 위해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혁신하고, 국내 소방장비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소방장비 기본규격을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는 등 소방산업 진흥에도 힘을 보탤 것이다.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다. 소방이 지나온 1년의 기록은 앞으로 ‘더 안전할 100년’을 다짐하게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재난을 마주하며 발전과 혁신을 거듭하겠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숭고한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한 일상을 구하고자 하는 사명감과 의지이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 더 안전할 100년을 기약하며 전국 6만7천여 소방공무원은 앞으로도 수많은 재난현장에서 기적(奇蹟)을 만들어 갈 것이다.

남화영 소방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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