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톡]음주운전 재범률 42%…‘생명 보호’ 사명 지닌 교회가 나선다면?

장창일 2023. 5. 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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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 악습입니다.

국민일보 5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 6회 이상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재범자가 지난해 기준 1186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회가 인근 스쿨존에 '음주운전 금지' 같은 플래카드를 걸고 학생들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세례받을 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한다면 '교회는 안전하다'는 여론을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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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처벌 입법 청원 캠페인, 안전 하교 도우미 등 교회 역할 크다
심폐소생술·AED 사용법 필수 교육, 교회가 ‘안전의 상징’ 돼야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교하던 학생이 최근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학부모와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학교 주변 도로 안전 보행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음주운전은 악습입니다.

국민일보 5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 6회 이상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재범자가 지난해 기준 1186명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7회 이상 음주운전 재범자도 977명에 달했습니다. 재범률은 무려 42.2%에 달합니다. 음주 운전자로 처벌을 받은 사람 2명 중 한 명이 다시 음주 후 운전대를 잡는 셈입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는데도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붙잡힌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해법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앞선 수치들은 음주 운전자들 스스로 자신의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 흉기’로 불리는 음주운전을 상습적으로 하는 이들의 습관을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호주는 신문 1면에 음주 운전자의 신상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태국은 음주 운전자들에게 시체 안치실에서 일하게 한다고 하죠. 중국은 만취운전자는 형사재판으로 넘겨지고 법원 판결로 선고 가능한 최고형에 제한도 없습니다. 일본은 음주운전자와 차량·주류 제공자, 동승자 모두 처벌 대상입니다.

물론 법적 제재만으로 음주운전을 근절할 수는 없습니다. 법도 강화해야 하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일에 교회가 나서는 건 어떨까요. 교회는 영혼 구원과 동시에 생명존중의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총연합 같은 교회연합단체가 나서 강력한 처벌법 마련을 촉구하고 동시에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이는 겁니다.

교회 인근 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교인들이 ‘녹색 어머니’를 자처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아이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녹색 어머니’ 활동은 대부분 등교 시간에 진행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경우 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하굣길에 발생합니다. 이 시간에 교인들이 나서자는 제안입니다.

무엇보다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을 계기로 교회가 ‘안전의 상징’이 돼야 한다는 제안도 있습니다.

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은 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교회가 인근 스쿨존에 ‘음주운전 금지’ 같은 플래카드를 걸고 학생들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세례받을 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한다면 ‘교회는 안전하다’는 여론을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회가 이런 일에 나서는 건 어쩌면 교회 본연의 사명과도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요한복음 6장 48절에서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감당할 사명은 결국 생명을 존중하는 일 아닐까요. 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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