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김태리 왔으면”..‘밤의 공원’ 잔나비 최정훈의 ‘감성 토크쇼’ 출격 [종합]

권혜미 2023. 5. 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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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감성 음악의 끝판왕’ 밴드 잔나비 최정훈이 음악 토크쇼 MC로 돌아왔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2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하 ‘밤의 공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최정훈과 멜로망스 정동환, 박석형 PD, 이창수 PD, 강승원 음악감독이 참석했다.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은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가 새로운 타이틀과 함께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방송이다. ‘이문세쇼’, ‘이소라의 프러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시케치북’ 등 30년간 지속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백을 잇는 뮤직 토크쇼다.

이날 프로그램 소개를 이어간 박석형PD는 “‘밤의 공원’은 시즌제 MC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시작한 ‘더 시즌제’의 두 번째 시즌”이라고 운을 떼며 “첫 시즌이 잘 끝났고, 봄과 여름의 사이에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감성적인 그룹 사운드 뮤지션인 최정훈 씨가 MC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훈에 대해서는 “정훈 씨가 가사를 잘 쓰는 걸로 유명하다. ‘밤의 공원’이라는 제목도 정훈 씨의 곡에서 나왔다. 정훈 씨가 있는 ‘밤의 공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해 새롭게 출발해고자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KBS 제공
올해 데뷔 10년 차인 최정훈은 ‘밤의 공원’을 통해 지상파 첫 단독 MC를 맡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고, 걱정도 많고 겁도 많이 났다”며 “제작진분들이 저를 선택하신, 저에게 연락을 준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제 역할이 궁금하기도 하고 프로그램에 열심히 이바지하고자 임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이 무대에서 노래하기만 꿈꿨지, 선후배를 만나고 MC를 맡게 될 거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너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밤의 공원’ 기획에 앞서 가수 박재범이 진행하는 ‘박재범의 드라이브’가 지난 2월 첫방송을 시작해 최근 종영했다. ‘박재범의 드라이브’는 편견과 틀을 깨는 박재범의 자유분방한 진행, 트렌디한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창수 PD는 ‘드라이브’의 차이점에 대해 “박재범 씨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정훈 씨는 음악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창수PD는 최정훈의 음악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침체됐던 밴드 음악계에 잔나비의 음악으로 밴드 장르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며 “박재범 씨가 힙한 진행을 선보였다면 최정훈 씨만의 고유의 진행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정훈 또한 “저는 노래와 음악에 집중해봐야겠다”면서 “재미는 운이 따라줘야 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사진=KBS 제공
게스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정동환은 “이번에는 밴드 뮤지션이 주로 출연을 하게 될 것 같다. 밴드 음악을 들으면서 어떻게 이 음악을 잘 살릴 수 있을까 연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원하는 게스트는 의외의 인물인 웹툰 작가 침착맨과 주호민 등이었다. 두 사람은 평소 밴드 음악을 즐겨 부른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최정훈은 “두 분이 노래를 하는 콘텐츠도 정말 재밌게 봤다. 출연하시면 재밌는 장면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석형 PD는 “밴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을 초대하고 싶다”면서 배우 김태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창수 PD는 서태지를 꼭 초대하고 싶다고 하면서 “어떻게든 초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KBS 제공
‘밤의 공원’ 이전부터 30년간 진행된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대해 고찰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창수 PD는 “저희는 이 시대에 팔리는 음악이 아닌 이 시대에 필요한 게스트를 초대하고자 한다”며 “짧은 시간 안에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닌, 자기의 음악에 대해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토크쇼는 KBS 무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최정훈 또한 “최근 음악 시장이 혼란스럽고 차트가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음악하는 아티스트에게 이 무대가 훨씬 더 소중한 것 같다”고 깊이 있는 답을 내놓았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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