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에서 투수로' 나균안, 생애 첫 월간 MVP 수상

윤현 2023. 5. 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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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5)이 데뷔 처음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4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나균안을 4월 MVP로 최종 선정했다"라고 발표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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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월 한 달간 4승 수확... 롯데 돌풍 이끈 나균안

[윤현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5)이 데뷔 처음으로 월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4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나균안을 4월 MVP로 최종 선정했다"라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중 11표(37.9%), 팬 투표 39만 2071표 중 15만 4139표(39.3%)로 총점 38.62를 획득하며 총점 35.45를 받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실패한 포수 유망주... 나균안은 좌절하지 않았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롯데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1군에서 216경기에 출전시키며 넉넉한 기회를 줬다. 

그러나 포수는 수비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타격이 너무 안 좋았다. 나균안은 통산 타율 0.123(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에 그치면서 주전 자리를 빼앗기고, 야구팬들에게 잊혀져 갔고, 2020년 스프링캠프에서는 손바닥 부상까지 당했다. 

나균안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포수로서 활용하던 강한 어깨를 살려 투수 변신에 도전한 것이다. 이름도 '나종덕'에서 지금의 나균안으로 바꾸며 각오를 다졌다.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투수로 거듭난 나균안은 2021년부터 1군 마운드에서도 검증을 받았다.

2022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39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았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탓이 컸다. 오히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117.2이닝을 책임지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롯데 마운드에 단비 같은 존재로 활약했다.

사실 나균안처럼 야수가 투수로 전향한 사례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부분 구종이 단순했고, 강한 어깨를 내세워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반면에 나균안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가치를 높여나갔다. 

'롯데의 봄' 이끄는 나균안, 가을야구도 책임질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롯데도 나균안의 공로를 인정하며 억대 연봉(1억 900만 원)을 안겨줬고, 올 시즌 개막부터 선발진 한 자리를 맡겼다. 새로운 무기인 커브까지 장착한 나균안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나균안은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하며 이 기간에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 33.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박세웅, 댄 스트레일리 등 동료 선발 투수들의 부진 속에서 나균안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나균안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쳤다. 특히 나균안이 선발 등판한 5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롯데가 정규리그 1위(20경기 이상 기준)로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이처럼 나균안은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며 야구 인생을 새롭게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것도 나균안이 처음 데뷔했던 2017년이었다. 실패한 포수 유망주에서 선발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이 롯데를 6년 만의 가을 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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