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만 집중…송구하다" 김남국, 4일만에 '60억 코인' 사과
‘60억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에도 충실하게 근거자료 일체를 모두 제출했다”며 “당분간은 당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이 지난해 1~2월 가상 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을 최고 60억 원어치 보유했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가상자산 투자 배경과 현금화 여부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초기 투자 자금 출처와 현금 인출 기록 등을 공개하며 거듭 해명했지만 그의 과거 재산 공개 내역과 비교했을 때 약 10억원의 예금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며 논란은 더 커졌다.
송갑석 최고위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서 김 의원을 향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관련 정보 전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는 “이번 기회에 전수조사를 떠나서 국민께 선출직 공직자로서 자기가 가진 자산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다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일부 지도부 인사들을 따로 만나 ‘60억 코인 보유’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은 본인이 해명하겠다고 하니 지켜보는 단계”라며 “법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도의적 문제가 있는 거라는 판단이 선다면 당 윤리감찰단이 조사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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