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안타수 열세에도... 강호 휘문고 잡은 몬스터즈

김상화 2023. 5. 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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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최강야구> 양팀 희비 가른 볼넷과 실책... 효과적인 공격 주효

[김상화 기자]

 지난 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최강 몬스터즈가 고교 강호 휘문고(감독 오태근)를 접전 끝에 5대 3으로 잡고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지난 8일 JTBC <최강야구>에선 몬스터즈의 시즌 3차전이 소개되었다.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원투 펀치 에이스 투수 김휘건, 김종우를 앞세운 휘문의 패기에 몬스터즈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몬스터즈는 안타수 5대 11의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사사구 9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얻은 5점을 끝까지 지키면서 어렵게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정현수의 4이닝 1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신재영-이대은으로 이어진 불펜이 효과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고 위기 상황에서 삼진, 도루 저지 등으로 휘문고 공격의 맥을 차단한 것이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를 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타선에선 중요한 시점에 터진 이대호의 적시타를 중심으로 상대 선발 투수 김휘건의 제구력 난조를 틈 타 볼넷 얻기에 주력하면서 많지 않은 안타 개수만으로도 효과적인 점수 내기에 성공했다. 승패의 희비가 엇갈린 두 팀은 다음 주에 방영될 2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통해 또 한 번 멋진 승부를 예고했다.  

지옥의 펑고 부활, 정현수 첫 선발 등판
 
 지난 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시즌 첫 패배의 쓰라림은 김성근 감독을 대표하는 일명 '지옥의 펑고'를 부활시켰다. 유튜브 선공개 영상을 통해 내야수들은 김 감독이 치는 펑고 타구 처리를 위해 쉴틈 없이 그라운드에서 구르며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 그만큼 앞선 경기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3차전 휘문고와의 대결에선 라인업의 대폭 변경도 이뤄졌다. 늘 1번 타자로 기용되던 정근우가 시즌 개막 후 무안타 부진을 겪으면서 그 자리엔 지명타자 박용택, 2루수로는 원성준(성균관대)을 먼저 내보내는 파격 기용이 등장했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는 좌완 정현수(송원대)가 낙점되었다. 아마추어 신분 선수의 선발 등판은 <최강야구> 방영 이래 최초의 일이기도 했다.  

반면 휘문고는 예상대로 투수 김휘건을 먼저 마운드에 올려 대선배들과 정면 승부에 나섰다. 지난해 대회에서 시속 153km를 기록할 만큼 어리지만 건장한 체격에서 내뿜는 강속구로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유망주 투수의 등장은 프로 출신 타자들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볼넷, 실책... 승부 희비 가른 4회말
 
 지난 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선취점을 얻은 팀은 휘문고였다. 1회초 연이은 안타에 힘입어 먼저 1점을 내며 기선 제압에 돌입했다. 하지만 몬스터즈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볼넷 이후 상대 투수의 1루 견제 실책, 포수의 패스트볼 등 실수가 겹치면서 만든 2사 3루의 기회에서 4번 타자 이대호의 좌전안타로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에는 연속 타자 볼넷 등으로 마련한 2사 1-2루 상황에서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4회말 공격에서 몬스터즈는 대거 3득점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볼넷 2개와 몸 맞는 공 등 안타없이 사사구 3개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3루수 송구 실책, 이대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대 1 점수가 마련되었다. 

무려 사사구 8개를 내준 선발 투수 김휘건의 역할은 결국 여기까지였다.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또 다른 에이스 투수 김종우를 마운드에 올려 상대팀 타선을 막고자 했지만 곧바로 정의윤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5대 1, 넉 점 차로 순식간에 벌어지고 말았다. 이후 불펜 투수 신재영이 2실점하긴 했지만 이대은이 9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몬스터즈는 어렵게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프로의 관록 vs 경험 부족 드러낸 고교 선수
 
 지난 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 JTBC
 
이날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은 건 경험, 관록의 차이였다. 몬스터즈는 안타를 5개 밖에 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9개의 사사구를 얻었다. 여기에 수비 실책 등에 편승해 많지 않았던 득점 기회 대부분을 점수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휘문고는 연이은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선배 투수들의 공을 적절히 공략하는 데 성공했지만 번트 실패 등으로 인해 주자가 아웃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특히 7회초와 9회초 두 차례나 얻게 된 무사 1-2루의 기회를 어이없이 놓친 부분은 "경험 부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었다. 당시 휘문고에선 타자에게 보내기 번트 작전 지시를 내보냈지만 몬스터즈 투수들의 예리한 변화구에 방망이를 갖다 대지 못했고 결국 주자들이 누상에서 횡사하는 상황으로 연결되었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몬스터즈로선 타선의 부진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튜브 후공개 영상으로 소개된  MVP 선정과정에서 김성근 감독 및 박용택 주장 등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촬영시점 기준) 다음날 진행될 휘문고와의 두 번째 경기에 대해 "다 같이 웃으면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반면 휘문고 오태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졌지만 잘싸웠다"고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역시 "(2차전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이렇듯 프로와 고교 선수들이 보여주는 필승 의지는 <최강야구>의 다음 회차를 기대하게 만드는 또 다른 재미 요소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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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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