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이번주 결정될 듯…당정, 소폭 인상 검토

김지혜 2023. 5. 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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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주택가에 전기 계량기. 연합뉴스

한 달 넘게 미뤄진 2분기(4∼6월) 전기요금 결정이 이번 주 중에 인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9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부와 국민의힘은 오는 10∼11일쯤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국전력이 적자 해소를 위해 제시한 자구안을 검토하고 전기요금 인상폭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정은 현재 1·2월 누계 기준 ㎾h당 149.7원인 전기요금을 ㎾h당 7원가량 소폭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협의회에 이어 전기위원회에서 전기요금 인상안을 심의·의결하면 곧바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고시로 전기요금 인상이 마무리된다. 전기위는 회의 개최를 위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한전은 전기위 개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요 부동산 분할 매각과 임직원 임금 동결·인상분 반납 등이 담긴 자구안을 확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일부 부동산 분할매각과 3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임금동결 등을 포함해 총 '20조원+α'를 절감할 자구책을 산업부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안의 최종 실행 여부는 당정 협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지난해만 적자가 30조원이 넘게 쌓인 한전의 자금난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전은 원가보다 싼 전력 공급과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5조8000억원과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h당 13.1원의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영업손실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한전의 적자난이 심각한 가운데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이 한 달 넘게 지연된 것은 당정이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린 물가 상승 우려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서다.

여권에서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공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감안해 한전이 먼저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해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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