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진화한 액션으로 컴백"…마동석·이준혁 '범죄도시3'로 한국 영화 잔혹사 끊나
마동석이, 이번에는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의 손을 잡고 '범죄도시3'로 돌아왔다. 상반기 한국 영화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범죄도시3'는 이번에도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범죄도시3' 제작발표회가 이상용 감독,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2017년 688만, 2022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의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범죄도시2'는 코로나19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2'는 운이 맞아서 잘 된 것 같다. 개봉일 쯤 코로나19도 잘 풀렸고 마동석의 '이터널스', 손석구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이 필요한 영화라고 느끼지 않았나 싶다. 화끈한 액션, 코미디 이런 것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잘 만져줬던 것 같다"라고 전편의 흥행 이유를 분석했다.
이 감독은 "3편은 만들면서 정말 많은 부담을 느꼈다.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고민했는데 생각해 보니 2편 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자신감 아닌 자신감도 생겼다. 이 자신감은 다른 건 아니고 새로운 배우들, 새로운 액션, 새로운 이야기다. 이런 것에 집중해 어떻게 관객을 또 극장으로 오게 만들어야 하나 집중하면서 찍었다"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준 만큼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에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하려고 더욱 강력한 액션을 들고 왔다. 새로운 두 명의 빌런까지, 조금 더 다른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1년 만에 '범죄도시3'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상용 감독이 2편에 이어 3편의 메가폰도 잡았다. 이상용 감독은 "마동석 씨가 원래 여러 편을 먼저 기획하고 있었다. 내가 2로 데뷔 기회를 갖고 나서 3편을 어떤 소재로 하면 좋을까 같이 논의하다가 함께 시도해 보자고 이야기가 됐다"라며 "기존에 있던 것도 과감하게 바꿔보고 의도에 대해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다른 유형의 범죄와 빌런이 나온다. 세계관도 확장했지만 스토리나 액션 부분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새로운 걸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리듬감 있고 연타를 많이 날린다"라고 전편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어 "'범죄도시3'의 등급은 15세다. 티저 예고편에 흡연 장면이 있어서 19세 받을 뻔 했는데 다 수정했다. 잘못 나온 부분은 정정하고 싶다. 애초에 15세 관람 가고 2편 정도의 수위로 촬영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편집한 것이 아니다"라고 청소년 관람불가로 알려진 것에 대해 해명했다.
두 명의 빌런이 가세한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가 각각 베일에 싸인 마약 사건의 배후 주성철과 무자비한 모습과 마약 유통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또 다른 빌런 리키를 연기했다.
이준혁은"누구나 삶에 힘들 때가 있지 않나. 친한 동생과 잠시 쉬려고 강화도로 가고 있을 때 마동석 선배가 전화 와서 '범죄도시3' 빌런 역할을 제안해 줬다. 연기적으로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누군가 날 찾아줘서 설렜다. 그리고 살을 찌우라고 해서 강화도에 가서 되게 오랜 만에 맛있게 먹었다"라고 합류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마동석 선배에게 제안받았을 때 '범죄도시2' 개봉 전이라 부담이 지금만큼은 없었다. 앞서 빌런을 연기해 준 윤계상 선배와 손석구 형에게 부담을 느낄 만큼 관심을 끌어주셔서 감사한 마음"라고 전했다.
이준혁은 주성철에 대해 "마약 사건 주도자다. 시리즈 최초로 마석도를 만나고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인물이다. 머리도 굉장히 좋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주변에 있으면 너무 무섭지 않을까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한 후 "정글에 내던져진 느낌으로 삶의 방식부터 변화를 줬다. 일단 마석도와 싸울 때 이상함이 있어야 하니 덩치를 많이 키우고 복싱 연습도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마동석은 "준혁이에게 '살 20kg 정도 증량해'라고 했더니 놀랐다. 운동하면서 몸을 많이 키워 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이준혁이 살을 20kg 찌웠다고 인터뷰에서 겸손하게 이야기 했던데 실제로는 근육을 키운 거다.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이준혁의 숨겨진 노력을 전했다.
리키로 '범죄도시3'에 출연한 아오키 무네타카는 "한국에서 대히트를 이룬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시리즈의 첫 글로벌 빌런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오키 무네타카는 "한국에서의 첫 촬영이라 불안한 점도 있었는데 감독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마동석도 언제나 현장에서 의지할 수 있는 형님으로 존재해 줬다. 곤란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더라. 이준혁은 매우 친근하게 대해줘서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마동석, 이준혁과의 호흡을 밝혔다.
마동석은 1편의 빌런 장첸을 호랑이, 2편 강해상을 사자라고 비유한 바 있다. 3편의 주성철과 마키를 비유해달라는 질문에 "주성철은 야상의 굶주린 늑대다. 늑대는 혼자 있어도 강력한데 자기 무리를 이용해서 먹이를 쟁취하려는 느낌이 있는데 주성철이 그렇다. 미키는 위에서 계속 지켜보다가 번개같이 날아서 낚아채는 독수리 같다"라고 답했다.
이상용 감독은 "3편으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인물들로 채웠기 때문에 걱정과 불안함이 있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서 본 것은 너무 좋았다. 물론 영화에 다 쓰이진 않았지만 애드리브 많이 나오는 현장이었고 연기할 때마다 너무 웃겼다.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마동석은 "지난 20년 동안 영화 20편 정도 한 것 같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역할을 했지만 '범죄도시' 세계관과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내 평생을 바치다시피 하고 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기했다. 시원하고 재미있고 진화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라면서 "이번에도 극장에 와서 보면 정말 통쾌하다고 느낄 거다.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걸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변 반응이 다행히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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