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단신도시 주차장 붕괴 사과…"철근 30여개 누락"
지난달 말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현장의 주차장 붕괴사고는 시공사인 GS건설이 철근 30여개를 빼고 공사한 게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GS건설의 자체 조사 결과일 뿐이고 현재 진행중인 국토교통부의 조사에서 다른 원인이 밝혀질 수도 있다.
9일 GS건설은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분을 발견했다”며 “시공사로써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리며 이러한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건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현장에서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지하주차장 지붕 층 슬래브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심야에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 중으로 오는 10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사고 직후 GS건설은 “설계 구조상 문제일 가능성도 있어 정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발주처인 LH는 “이 사업장은 책임시공형CM(건설사업관리) 방식으로 설계 단계부터 시공사의 자체 기술 등이 반영되는 구조”라며 맞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직접 현장에 방문해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LH와 GS건설은 무거운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GS건설 자체조사 결과 철근(전단보강근) 30여개가 시공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슬라브는 상부 철근과 하부 철근 등 두 개 층으로 이뤄지는데,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일부 빠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GS건설 현장에서 철근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GS건설은 단순 과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앞으로 10주간 전국 83개 현장의 구조 검토와 현장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시공 과정과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책임기술자와 교수자문단의 종합 소견을 통해 아파트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 여부를 입주예정자들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GS건설은 점검이 실시되는 3개월간 임병용 부회장(CEO)과 우무현 사장(CSO)이 직접 전국 모든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 안전 점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도 국토안전관리원 주관으로 진행 중인 해당 현장의 정밀조사를 건설기술진흥법에 규정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로 확대 구성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유사 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기존 정밀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 3인을 포함해, 정확한 기술적 분석이 가능하도록 건축시공 5명, 건축구조 5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호서대 홍건호 교수가 맡았으며, 조사 완료 기한은 7월 1일까지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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