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윤석열 무능 외교' 질타 "국민 상대로 가스라이팅하나?"

최경준 2023. 5. 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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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찰단' 합의 두고 "들러리 자초" 비판... "국민·국익과 멀어졌다"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안전관리체계 개선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되고, 또 그렇게 하고 나서는 국민 상대로 성과가 컸다고 가스라이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번 정상회담 할 때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외교 원칙은 흔들리고 경제는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거둘 경우 수산물 수입 거부 명분 사라져"

김 지사는 특히 지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정상 간에는 가까워졌는지 모르겠지만 국민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국익도 멀어졌다.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방류 시찰단 합의)도 그렇고 과거사 문제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상당히 걱정이 많이 되는 정상회담이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과거사 문제만 하더라도 (윤 대통령이) 일본 측에 '크게 부담 갖지 말라' 이런 얘기까지 했다는 걸 보고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도 시찰단으로 포장하는 것 같은데 시찰이 아닌 검증을 해야 한다. 만약 지금처럼 하게 되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들러리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실제로 태평양 도서국 포럼에서 검증을 1년 동안 했었지만, 일본 측의 소극적인 협조로 인해서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고, 1년간 검증하고 방류 연기 요청을 지난 2월에 한 적도 있었다"면서 "주변국인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지금 탈원전에 힘 쏟고 있는 독일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명록 작성을 지켜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김동연 지사는 또 "만약에 우리가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명확한 우려나 반대 입장을 거둘 경우에는 수산물 수입 거부 명분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시찰단이 아니라) 아주 꼼꼼하게 검증할 분들, 전문가와 함께 우리 국민을 대표해서 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분들이 아주 샅샅이 보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려를 표명하고, 이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는 그런 검증단 구성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원자력 업계와 학계를 대변하는 시찰단 구성은 객관성을 상실할 우려가 크고, 활동 범위 또한 일본이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게 될 것"이라며 "'면죄부 시찰단'이 아니라 '국민검증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며 퇴행과 역행 했던 '윤석열 1년'"

김동연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년'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대한민국의 주주는 국민인데, 대한민국의 1호 영업사원이 주주 말을 듣지 않아서 유감"이라며 "제가 무조건 반대나 비판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하는 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혹평했다. "국민에게 희망이 아니라 실망을 안겨주면서 퇴행과 역행을 했던 1년"이라는 것이다.

김 지사는 또 "(윤 대통령이) 정치는 불통, 경제는 무능, 외교는 불안, 이런 것들을 준 게 아닌가 싶다. 더 걱정은 이제 1년 지났는데 앞으로 남은 4년"이라면서 "특히 신년이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안 한다는 것도 국민의 알권리에 대해서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어서 상당히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김동연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살포' 의혹,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 코인' 논란 등과 관련 "민주당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규명하고 확실하게 책임을 지는, 거의 재창당 수준의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큰 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환골탈태하면서 필요하면 썩은 부분을 도려내면서까지 재창당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김남국 의원의 대해 "입법성 문제를 떠나서 과연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모든 것이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 있는 행동을 당이나 정치인들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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