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동문서답"...2021년엔 업비트에 위믹스 없었다

류승연 2023. 5. 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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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십억원대 코인 구매 의혹'을 받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좌 이체 내역을 공개하면서 해명했지만, 그가 제시한 자료만으론 '거래소를 통한 정상적인 거래'를 증명하기 부족한 걸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김 의원이 업비트와 빗썸을 오가며 위믹스를 투자해 돈을 불려왔다면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케이뱅크 계좌가 아닌, 빗썸 거래 내역을 공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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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떤 돈으로 위믹스 사들였는지 소명 안 돼"

[류승연 기자]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수십억원대 코인 구매 의혹'을 받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좌 이체 내역을 공개하면서 해명했지만, 그가 제시한 자료만으론 '거래소를 통한 정상적인 거래'를 증명하기 부족한 걸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2021년 2월 당시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로 돈을 옮긴 뒤 이를 초기 자금으로 가상자산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당시 케이뱅크와 계좌 제휴관계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는 위믹스가 상장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같은 지적에도 김 의원은 더이상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종잣돈 마련 당시엔 업비트에 위믹스 없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22년 1~2월 국내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를 80여만개 보유하다 가상자산 거래실명제 시행 전인 2월 중순 께 모두 인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관련기사: 거래내역 공개 김남국 "현재 코인 9억 1천, 허위 보도 강력 대응" https://omn.kr/23um5)

특히 김 의원은 위믹스 종잣돈의 출처 관련 의혹에 대해 "2021년 1월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발생한 9억8574만원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해명의 근거로 키움증권과 국민은행, 케이뱅크의 거래내역을 각각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1년 2월 9억8000만원 상당의 돈을 2021년 2월 9~12일 사이 키움증권 계좌에서 국민은행으로, 다시 케이뱅크로 옮겼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돈을 입출금하기 위해서는 은행 실명 계좌가 필요하다. 김 의원이 종잣돈을 예치한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를 맺어 계좌가 서로 연동된다. 김 의원의 해명은 '케이뱅크에 있던 종잣돈으로 업비트를 통해 가상화폐를 매매했다'는 걸로 이해된다. 

문제는 종잣돈을 케이뱅크에 예치한 시점에는 업비트에 위믹스가 상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위믹스는 지난 2020년 10월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단독 상장됐다. 업비트는 2022년 1월 11일에야 위믹스를 상장했다. 김 의원이 종잣돈의 계좌 내역을 공개한 시점과는 11개월의 시차가 있는 만큼, 해당 자금이 위믹스 거래에 직접적인 종잣돈으로 사용됐다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김 의원의 해명으로는 2021년에 업비트를 통해 위믹스를 구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만 오히려 더 커진 것이다. 

"언제, 어떤 돈으로 위믹스 사들였는지 소명 안 돼"

게다가 김 의원은 위믹스를 언제 구입해, 어떤 방식으로 투자해왔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김 의원 주장대로 2021년 2월 업비트 계좌로 이동한 종잣돈이 가상자산 투자에 사용됐다 하더라도, 어떻게 9억여원이 1년 만(2022년 1~2월)에 60억원(당시 시가 위믹스 80여만개)으로 불어난 건지는 미궁인 셈.

김 의원이 공개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자산현황에 따르면, 현재 김 의원은 업비트엔 잔액이 없고 빗썸에만 약 6억9700만원 상당의 자산을 남겨두고 있다. 이렇다 보니 김 의원이 업비트와 빗썸을 오가며 위믹스를 투자해 돈을 불려왔다면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케이뱅크 계좌가 아닌, 빗썸 거래 내역을 공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가 예자선 변호사는 "시민들은 김 의원이 어떤 돈으로 위믹스를 사들였는지 출처를 궁금해 하고 있는데 그가 내놓은 자료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예 변호사는 "오히려 자료만 보면 2021년에 업비트를 통해 위믹스를 사지 않았다는 사실만 명백해졌다"며 "김 의원이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남국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제 배포한 자료대로 이해하면 된다. 추가로 설명할 것 없이 완벽한 자료"라고 더이상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금은 통화할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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