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TDF 10조 돌파…연금특화형 최초 상품 의미”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성장세 지속 무게
고수익보다 안정적 운용에 방점 기대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사옥에서 ‘2023년 1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에 대해 연금 특화형으로 국내 최초의 상품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사옥에서 ‘2023년 1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은퇴인구 증가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 도입으로 TDF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국내에선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국내에서 TDF는 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 출시 7년 만인 올 1분기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대표적인 실적배당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18~2021년 기준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해 실적배당상품으로의 머니무브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2~4개사가 시장에 신규 진입해 상품 다양화와 경쟁 활성화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빈티지(은퇴목표시점)별로는 TDF 2025, 2030, 2045의 순으로 누적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쌍봉형 분포를 보였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 주식형 펀드와 국내 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퇴직연금을 기준으로 2018~2023년 1분기의 누적 수익률은 15.7%를 기록했는데 이는 원리금보장상품(9.1%)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금투협은 TDF가 고수익형 상품이 되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으로 성과를 내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부장은 “TDF가 고수익에 상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근로하며 마음 편하게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채권형보다는 조금 높고 주식형보다는 조금 아래에 있는, 안정성을 제어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TDF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