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롯데 자이언츠, 죽었던 응원 톡방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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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내가 응원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봄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봄에는 강세다.
올 시즌은 롯데의 대표스타 '이대호'도 없다(관련기사: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은퇴하지마). 안 그래도 성적 안 좋은 우리 팀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까지 없으면 어쩌나 싶었다.
나는 '김해 갈매기'라는 이름의 롯데 자이언츠 김해 팬 오픈톡방의 '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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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오 기자]
▲ 사직야구장 부산 개막시리즈 현장. |
ⓒ 강상오 |
올해도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봄은 항상 설렌다. 내가 응원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봄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봄에는 강세다. 매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만들지만 이내 '꼴데'가 되어서 실망을 안겨주기를 반복하고 있다.
매년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만 또 봄만 되면 '프로야구 언제 개막하나' 기다리게 된다. 올 시즌은 롯데의 대표스타 '이대호'도 없다(관련기사: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은퇴하지마). 안 그래도 성적 안 좋은 우리 팀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까지 없으면 어쩌나 싶었다.
그렇게 '이대호 은퇴하지마!를 외쳤건만 그는 떠났고 2023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시범경기에서조차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홈 개막전을 직관했다. 올 시즌 홈 개막전은 4월 7일 금요일부터 KT와 주말 3연전으로 치러졌다. 나의 기대와 상관없이 롯데는 개막전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하고 마지막 1경기에서 1승을 챙겼다. 올 시즌 개막전의 더 큰 문제는 경기결과 보다 '재미없게' 졌다는 데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불펜이 탄탄하게 제역할을 해주고 롯데 최고의 장점인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점점 이기는 경기수가 늘어갔다.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가을야구는 먼나라 이야기기에 봄 야구를 충분히 즐겨야 한다는 것을. 살아나는 분위기를 만끽할 겸 서둘러 4월 셋째주 주말 3연전 창원 원정표를 예매했다.
결과는 3연승. 그 후로 롯데는 지난 2일까지 내리 9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리그 1위에 올라섰다(아쉽게도 10연승 고지를 앞두고 지난 3일 기아전에서 패하며 SSG에게 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 유니폼 색색가지 다양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 |
ⓒ 강상오 |
나는 '김해 갈매기'라는 이름의 롯데 자이언츠 김해 팬 오픈톡방의 '방장'이다. 2018년 처음 방을 만들었지만 특별히 관리를 하지는 않았다. 가끔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거의 '죽은방'으로 5년의 시간을 보냈다. 가끔 직관을 가고 싶을 때 함께 갈 사람을 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는데 팀 성적이 좋지 못한 탓인지 가끔 들어와 욕만 하다 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롯데 선수들이 7-4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지난 주말 사직에서 삼성과의 3연전이 예정돼 있어 오픈톡방 멤버들과 두 번째 직관을 계획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아쉬움이 컸지만 우린 벌써 다음 직관 계획을 잡고 있다. 그동안 정적만 흐르던 톡방이 맞나 싶을 정도다. 팀 성적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분위기가 좋은 탓에 일부 팬들은 벌써 '우승'에 대한 기대도 내비친다. 그때마다 나는 '꼴레발 금지'라며 그들을 진정시키는 중이다. 하지만 사실 나도 마음속으로는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올해는 전국 모든 야구장 직관을 가봐야겠다는 계획도 세운다.
마지막으로 올해는 날씨가 추워져 옷을 껴입고라도 롯데의 경기를 직관하고 싶다. 가을야구가 아니라 '겨울야구'가 될 때까지 팀이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목놓아 '부산 갈매기(롯데 자이언츠 응원가)'를 불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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