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 극복한 ‘깜짝 실적’...셀트리온, 1분기 호실적에 주가 강세 [오늘, 이 종목]
셀트리온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오른 5975억원, 영업이익은 41% 상승한 18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에 달하는 수치다.
이번 1분기 실적은 해외 시장 주력 제품인 램시마SC(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트룩시마(혈액암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부분이 견인했다.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램시마SC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더불어 램시마SC는 현재 미국에서 신약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10월 관련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군)의 임상과 허가를 지속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할 뿐 아니라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항체 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부문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1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휴미라·램시마SC 등의 미국 승인·판매와 신제품 출시 기대가 더해지며 셀트리온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말 휴미라 시밀러의 미국 식약처(FDA) 승인, 10월에는 램시마SC의 미국 승인이 기대되고 이외에도 연내 5개가량의 신규 파이프라인 품목허가 신청이 예정돼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셀트리온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12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 발표, 5월 말 유플라이마 FDA 허가까지 이어지는 만큼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한 달간 지속될 것”이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근거가 된 램시마SC는 미국 출시를 전후로 매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가격 하락으로 컨센서스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나 재고가 대부분 소진됨에 따라 이후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미미할 것”이라며 “램시마SC가 자가 투약으로 인한 투약 편의성과 함께 병원 방문으로 인한 비용이 없어 가격 경쟁에서 유리해 2024년으로 예상되는 미국 출시 이후 이익에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서정진 회장은 혼외자 2명이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하고, 이들의 친모가 대표로 있는 회사가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상속 분쟁과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 회장은 지난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5.42% 상승한 17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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