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입성하는 김동관, 요직에 최측근 포진

박영국 2023. 5. 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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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정인섭 전 대표, 지원본부장 등 핵심 역할 맡을 듯
그룹 기획실 출신 재무통 우영진 전무 CFO 확실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한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항공우주에 이어 조선‧해양까지 경영 보폭을 넓힌다. 오는 23일 출범하는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 이사진에 참여하는 한편, 최측근들을 요직에 배치해 경영을 챙기는 그림이 그려진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23일 대우조선해양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이름을 바꿔 새로 출범하는 한화오션 내에서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 외의 직책을 맡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본부장과 실장급 자리 상당수가 김 부회장의 측근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권혁웅 부회장과 함께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와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는 김 부회장과 연이 깊은 측근들로 꼽힌다.


정인섭 전 대표는 김 전 부회장이 태양광 사업을 이끌며 경영수업을 받던 당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서 연을 맺었다.


2019년부터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았고, 특히 2020년부터 김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3세 형제들이 100% 지분을 가진 에이치솔루션(2021년 한화에너지에 합병) 대표까지 겸직했다.


김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된 계열사들을 맡을 만큼 오너가로부터의 신뢰가 두터운 인물이자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옛 주인이었던 대우그룹 비서실 출신인 것도 주목할 만한 이력이다. 정 전 대표는 1995년 대우그룹 비서실로 입사해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대우맨’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가 다시 옛 대우 계열사로 복귀하는 셈이다.


또 다른 사내이사인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도 한화큐셀 일본법인장 출신으로, 태양광 분야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김 부회장과 인연이 깊다. 김 전 대표는 한화큐셀의 일본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크게 기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사장급인 대표이사 1명에, 부사장급으로 옥포조선소장과 지원본부장 등 2명이 있다. 대표이사 자리가 권혁웅 대표 취임과 함께 부회장급으로 격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소장과 지원본부장 역시 사장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계에서는 정 전 대표와 김 전 대표가 사장급 두 자리를 맡거나 적어도 지원본부장 한 자리는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재경본부장(CFO)으로는 우영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가 확실시된다. 우 전무는 대우조선 인수 TF 소속 임원으로 거제 본사에 파견돼 회사의 자금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CFO를 맡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우 전무는 한화그룹 기획실에 재직할 당시 김 부회장과 연을 맺었으며, 당시 기획실 내에서 재무통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재무관리나 비용 집행의 효율화 측면에서 김 부회장의 의중을 반영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전무 외에도 대우조선 인수 TF로 파견된 인사들이 한화오션의 본부 및 실급 조직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통상 인수 주체가 되는 기업이 피인수 기업에 인수 추진단을 파견할 때는 향후 피인수 기업 내에서 맡을 역할을 감안해 미리 세팅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TF 구성원들 역시 그동안 대우조선 본사에서 머물며 한화오션에서 맡을 직책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본부장, 영업본부장, 생산본부장, 특수선본부장 등 조선업종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 요직은 기존 대우조선 구성원들에게 맡기고, 경영기획실장, HSE(보건‧안전‧환경)경영실장, 생산지원본부장 등 스탭 조직은 한화 출신 인사들이 이끌게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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