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도 검찰시대”…관료 출신 4명 중 1명 ‘검찰’

안세진 2023. 5. 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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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10명 중 3~4명은 관료 출신이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147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관료 출신이 50명(34.0%)으로 가장 많았다.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을 그룹별로 보면 영풍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3명을 모두 관료 출신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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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상 기자

올해 국내 30대 그룹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10명 중 3~4명은 관료 출신이었다. 특히 관료 출신 사외이사 4명 중 1명은 검찰 출신이었다. 재계 출신도 늘었다. 그동안 높은 비중이었던 학계 출신은 줄었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가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147명의 이력을 조사한 결과, 관료 출신이 50명(34.0%)으로 가장 많았다. 관료 출신 비중은 지난해(30.5%)보다 3.5%p 상승했다. 관료 출신 중에는 검찰 출신이 12명(24%)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 검찰 출신으로는 삼성SDS 사외이사에 선임된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꼽을 수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이자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구본선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건설기계는 차경환 전 수원지검장을, 고려아연은 권순범 전 대구고검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현대위아 신규 사외이사로는 이동렬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선임됐다.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는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과 이건리 전 창원지검장을 각각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했다.

검찰에 이어 국세청(7명·14.9%), 법원(6명·12.8%), 공정거래위원회(4명·8.5%) 등 순으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많았다.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을 그룹별로 보면 영풍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3명을 모두 관료 출신으로 선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선임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현대백화점 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8명 중 6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신규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출신은 38명으로 25.9%를 차지했다. 학계 출신 비중은 지난해(31.7%)보다 5.8%p 하락했다. 재계 출신 사외이사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재계 출신 비중은 6.0%에서 21.8%로 무려 15.8%p나 상승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재계 출신이 늘어난 데 대해 "주요 기업들이 전문가 그룹으로 교수가 아닌 재계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력 출신 임원들이 늘어나면서 외부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고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신규 사외이사 중 여성은 27명으로 비중은 18.4%를 차지했다. 이로써 30대 그룹 전체 사외이사(767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41명으로 지난해(119명)보다 22명이 늘었다.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도 15.1%에서 18.4%로 3.3%p 상승했다. 여성 사외이사 중에서는 학계 출신이 63명(4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료(24명·17.0%), 재계(23명·16.3%) 등 순이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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