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이사하란 뜻"…서울대·전국 의대 정시 합격생 살펴보니
서울대 및 전국 의대의 정시모집 합격자 5명 중 1명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출신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교육부로부터 2019~2022년 서울대 학부 신입생 및 전국 의대 29개교 신입생 출신 지역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서울대 및 의대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서울대(전체 학부)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 비율은 2019년 61.8%에서 2022년 64.6%로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의대도 같은 기간 44.2%에서 46.3%로 수도권 출신 학생 비율이 늘었다.
특히 수시 전형에 비해 정시 전형 합격생들의 수도권 출신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는 최근 4년간 수시에서 수도권 출신 학생 비율이 58~59%였던 반면, 정시에서의 수도권 출신 비율은 지난해 기준 78.4%였다.
의대 정시에서도 ‘수도권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의대 정시모집의 수도권 출신 비율은 60.3%로 4년 전인 2019년(54.3%)에 비해 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의대 수시모집의 수도권 출신 비율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36%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정시 전형은 ‘수도권 전형’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교육격차가 커지는 원인으로 정시 전형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2022년 기준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강남 3구 출신 비율은 22.1%로 정시 합격생 5명 중 1명꼴이었다. 전국 의대 정시에서 강남 3구 출신 비율은 22.7%였다. 의대 수시 전형에서 강남 3구 출신 비율은 7.3%로 정시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정지현 사걱세 공동대표는 “이 같은 결과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무조건 수도권으로, 온 힘을 다해 강남으로 옮겨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특히 정시 전형이 수도권과 지역과의 격차를 가속화하는 것을 넘어 사교육 특구로의 쏠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긴급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득구 의원도 “현재 대한민국 입시 체제가 지역 위기를 구조적으로 조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해봐야 한다”며 “정부는 교육격차 해결을 위해 과감하고 확실한 방안을 2028 대학개편안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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