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귀환'…中 리오프닝에 활기 찾은 홍콩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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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홍콩 금융시장으로 귀환하고 있다".
특히 이번 5월 초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에는 중국인들이 금융 업무를 목적으로 홍콩을 방문하면서 중국은행과 HSBC 지점에서는 몇시간씩 대기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홍콩을 찾는 건 중국 당국이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며 부유층 옥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인 고객들로 인한 금융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홍콩의 경제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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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매출 판매 작년 4배
금융강국 명성 회복 관심
"중국인들이 홍콩 금융시장으로 귀환하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몰려드는 중국 고객들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국 본토의 부유층과 중산층이 당국의 금융 규제를 회피해 예금을 대규모로 예치하면서 홍콩이 금융 강국의 지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홍콩 은행들의 신규 계좌 개설 수가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대폭 증가했다. 홍콩의 상업은행인 중국은행은 1분기 새로 개설된 계좌 수가 전 분기 대비 1.7배 늘었다. 항셍은행의 비홍콩 고객 신규 계좌 개설 건수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 최대 은행인 HSBC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8000여 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경제적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홍콩을 찾는다고 답했다. 특히 이번 5월 초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에는 중국인들이 금융 업무를 목적으로 홍콩을 방문하면서 중국은행과 HSBC 지점에서는 몇시간씩 대기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험사들도 중국인의 귀환에 힘입어 악화됐던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홍콩의 보험사들은 2019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대거 입국에 힘입어 푸르덴셜 홍콩 법인은 1분기 프리미엄 보험 매출 판매가 전년 대비 4배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홍콩을 찾는 건 중국 당국이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강조하며 부유층 옥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부유’를 내세우며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중국의 부유층들이 해외에 가족 법인을 설립해 자산을 대거 이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중산층들이 당국의 규제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외로 자산을 대거 옮겼으며 올해 이들이 홍콩에 예치한 예금과 투자금은 1500억달러(198조81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인 고객들로 인한 금융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홍콩의 경제 회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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