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경계심리 속 이어질 종목장세

송화정 2023. 5. 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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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만에 약세
코스닥 이틀째 하락 이어가

코스피가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경계심리가 확대되면서 주가가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하루 만에 하락 전환

9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9.79포인트(0.39%) 내린 2503.4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1.10포인트(1.32%) 하락한 831.18을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보합권 내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7%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05%, 나스닥지수는 0.18% 각각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지난 금요일 상승에 따른 일부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가계지출 전망이 둔화했다는 점이 부각됐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출 관행 보고서에서 대출 조건이 광범위하게 강화됐다는 소식에 약세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조사에서 가계지출 전망은 0.5%포인트 하락한 5.2%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소비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여기에 1년 후 실업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1.1%포인트 상승한 41.8%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됐다.

Fed는 분기별로 발표하는 '은행 대출 관행에 대한 의견 조사'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으로 1분기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에 대한 대출 기준이 엄격해졌고 수요가 약화됐다고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Fed가 미국 은행들의 대출 요건 강화 관련 보고서를 발표해 향후 미국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확인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라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서 미국의 경기 둔화와 한중 관계 불안 등으로 수출 감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PI·부채한도 협상으로 경계심리 확대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 4월 CPI를 놓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부채한도 협상을 위한 회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관망심리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부터 25bp(1bp=0.01%포인트)씩 잇따른 금리 인하를 단행해 연말 최종금리 상단이 4.5%에 도달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와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4월 CPI가 전망치보다 높게 나올 시에는 그 괴리가 한층 더 벌어짐에 따라 증시 조정을 유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채한도 협상도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는 1960년대 이후 78차례에 걸쳐 증액을 해왔기에 이번에도 증액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노이즈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장중에도 관련 뉴스플로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로 인해 투자심리가 호전되지 못하면서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양호한 1분기 실적, Fed 긴축 종료 기대 강화 등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등장한 상태이나 시장에는 아직까지 경계요인들이 남아있다는 점이 증시 모멘텀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면서 "CPI 경계심리, 부채한도 협상 등 미국발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수는 정체된 흐름을 보이면서 실적 등 개별 이슈에 따라 업종간 차별화된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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