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도루만 한다? 이슈에 묻힌 ‘역대급’ LG 타선

차승윤 2023. 5. 9. 09: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1대 1로 대승을 거두며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경기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LG 트윈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말 그대로 '역대급'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LG는 올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격의 팀이다. 8일 기준으로 팀 타율(0.294) 안타(290개) 득점(165점) 타점(157점) 2루타(51개) 3루타(6개) 출루율(0.387) 장타율(0.407) 도루(39개) 등 홈런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LG 팀 홈런이 중위권이지만, 이를 상쇄하는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 144경기 정규시즌을 마칠 경우 LG는 819점을 거둘 수 있는데, 이는 KBO리그 역대 27위에 해당한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팀 중 2018년(944점)과 2017년(849점) 두산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2018년 두산이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팀 타율 3할도 불가능하지 않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2루 오스틴이 최승용에게 스리런홈런을 친 후 환하게 웃으며 홈인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KBO리그 역대급 타선으로 기억되는 2014~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 비견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당시 넥센 소속이었고 현재 LG 주전 포수인 박동원은 "당시 히어로즈에는 워낙 홈런 타자들이 많았다"며 "지금 LG에는 문성주, 홍창기, 박해민 형 등 콘택트를 잘하는 타자들이 정말 많다. 우리 라인업이 너무 좋다. 나는 이 타선에 묻혀가고 있다"며 웃었다. '묻혀가는' 박동원은 KBO리그 홈런 단독 1위(7개)를 달리는 중이다. 그도 LG에서는 8번 타자다.

LG 강타선 구축의 뒤에는 지난해 부임한 이호준 타격 코치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NC 다이노스 타선 구축에도 일조했던 그가 부임한 후 LG는 2021년 득점 8위(654)에서 2022년 득점 3위(715)로 점프했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자 동료들이 축하해 주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맹타 비결은 '예습'에 있었다. 이호준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은 선수들이 이미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나와 모창민 타격 보조 코치가 지난해부터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적인 부분을 많이 전수했다. 상대 투수가 어떻게 승부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 거라는 설명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미팅 때 계속 공부한다"고 전했다.

이호준 코치는 "모창민 코치가 경기 전 타구에 맞아 머리를 다치면서까지 공을 올려주는 데 열중한다. 주전 타자들에게 반드시 모 코치와 타격 연습을 하는 루틴이 생겼다. 경기 전 미팅에서 정확하고 자세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전력 분석팀의 공헌도 아주 크다"고 말했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2루 오스틴이 스리런홈런을 친 후 홈인하자 염경엽 감독이 박수로 맞이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이호준 코치는 "염경엽 감독님께서 가르치시는 기본기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 타격 지도관과 감독님 것이 90~100% 비슷하다"며 "내가 집요하게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감독님이 오시면서 더 집중적으로 전하는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넥센 시절에도 염경엽 감독과 함께 했던 박동원도 "감독님께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연수를 다녀오셨고, 나와는 몇 년 만에 만났다. 지금은 좀 달라지신 것 같다. 타격에서 많이 도움을 받고 있고, 감독님의 가르침을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