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한일 정상회담, 0:5 완패…면죄부 줬다”

“외교가 아닌 ‘왜교’, 중의적 표현 가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임형택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해 이뤄진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또 망했다”고 한 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0:5로 완패했다”며 “첫째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다. 방류를 방조하는 것 아니냐. 일본이 원하는 대로 다 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항의도 못하고 그냥 지나갔다”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불법침략을 사과받지도 못했다”며 “기시다 총리가 ‘가슴 아프다’고 말한 건 조선인 강제동원자뿐 아니라 일본(이 겪은 일도) 포함돼 있다고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해석하고 있더라. 게다가 일본 총리로서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에 대해 항의도 못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방한 목적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한국에 어느 정도 ‘익스큐즈’ 하려는 것인데 충분히 이뤘지 않느냐”며 “태평양 국가들이 다 반대하는데 한국은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 그런 ‘면죄부’를 주는데 우리가 들러리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 여당 측에서 우리나라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러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왜 독도에 갔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때그때 말이 달라지면 안 된다”며 “일본 입장에서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걸 다 될 수 있다. 국제 ‘호구’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외교라는 건 국익추구 아니냐. 이건 외교가 아니라 ‘왜교’다. 게다가 국익추구가 아닌 ‘국해추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