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지옥 같은 게시판, 자살영상까지 교류"

류정민 2023. 5.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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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2의 N번방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불법영상까지, 자신의 성적인, 사적인 정보까지 다 노출시키고 그게 소비되는 경로를 이미 경험했던 그게 피해의 핵심"이라며 "이게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하던 학교 다니던 애가 투신하는 게 아니고요. 피해가 누적돼서 결국 결과적으로 이런 영상까지 남겨놨는데 문제는 그 영상을 또 소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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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우울증 갤러리는 제2의 N번방"
"정부의 공식 채널 이용해 상담하길"

"이게 제2의 N번방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9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우울증 갤러리의 문제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우울증이나 조울증 키워드로 취약한 사람들,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라는 소문 때문에 그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범죄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도 그 안에는 꽤 많이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상담을 하는 10대 여학생들 중에 이미 피해를 입은, 2차 피해에 노출된 이런 친구들이 꽤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들이 특히 피해를 많이 입은 범죄들이 소위 불법영상물들 그런 것들이 주요 피해의 경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상상하기 어려운 지옥과 같은 어떤 게시판이 있으면, 제가 궁금증이 드는 것은 피해자가 이미 자살을 한 사람이 하나 있고 미수에 그친 자들이 2명에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자살영상까지 서로 교류를 한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암시장이 이미 생겼는데 문제는 불법촬영죄로다가 성음란영상만 지금 추적하는 것이지 자살영상을 추적하거나 또는 그것 말고도 아마 그 속에서 굉장히 많은 불법행위들이 발생하고 있을 텐데 그거는 지금 사실 누구도 추적하지 않는 것이지요"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상담을 아무나 해도 돼요. 그게 무슨 변호사 자격처럼 어떤 특별한 조건이 있는 사람만 이런 자문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타로 상담가도 상담을 하고 범죄자도 상담하고 아무나 상담하기 때문에 상담자인 척하고 들어가면 그걸 막을 길은 없다는"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불법영상까지, 자신의 성적인, 사적인 정보까지 다 노출시키고 그게 소비되는 경로를 이미 경험했던 그게 피해의 핵심"이라며 "이게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하던 학교 다니던 애가 투신하는 게 아니고요. 피해가 누적돼서 결국 결과적으로 이런 영상까지 남겨놨는데 문제는 그 영상을 또 소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온라인 문화에 대응하려면 현재 기존에 하던 방식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의 수사나 법제가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경찰이) 입건을 해 봤자 기껏해야 자살하는 내버려 둔 것, 자살한 것 방조한 그걸로는 사실 엄벌하기도 어렵고 법도 사실 없어요. 그런데 실제로 게시판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다 죽으라는 걸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제발 정부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이용해서 상담을 의뢰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전화번호 다시 알려드리겠다. 자살예방 상담전화는 1393이고요. 아이들, 청소년들은 1388로 꼭 전화해 주세요. 그리고 이 관련기관에서는 로그인 안 하고 들어가서 상담할 수 있게 게시판을 공개게시판으로 쉽게 쉽게 아이들이 접근할 수 있게 그렇게 해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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