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회담 기시다 총리 발언에 일본 언론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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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7~8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사설을 통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답방으로 한일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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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서 손을 잡은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일본 주요 일간지들은 사설을 통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답방으로 한일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를 기대했다.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9일자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월 일본을 방문했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12년 넘게 끊어졌던 상호 왕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라며 "한일 정상끼리 오가는 셔틀 외교를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사히> "역사 문제, 피해자 공감이 중요... 계속 노력해야"
그러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은 한국 측이 양국 간 최대 현안이었던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법을 내놓은 것이지만, 한국 내에서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없다는 불만이 강했다"라며 "이번에는 개인의 견해였으나 기시다 총리가 '많은 분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관련 기사: '개인적 안타까움' 전한 기시다 총리, 일본 사과는 없었다 https://omn.kr/23ty9 ).
또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전문가들의 현지 시찰 합의, 양국 정상이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기로 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이어 "지난 몇 년간 한일관계는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악화되어 경제나 안보 등에서 서로의 국익이 손상되었다"라며 "한일관계를 (과거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 대화를 이어 나가려는 꾸준한 노력이 양국 모두에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 8일 자 사설도 "한일 정상이 서로 오가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원래의 궤도로 돌아왔다"라며 "이 귀중한 왕래를 수많은 현안 해결뿐만 아니라 국제질서의 안정에 기여하는 영구적인 틀로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나 집권 자민당 내부의 신중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기시다 총리가 의욕을 갖고 조기 방한을 실현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의 '마음 아프다' 발언에 대해서도 "한국 내에서는 여전히 명확한 사죄와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말로 생각을 전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역사 문제는 국민 감정, 정체성과 연결되는 민감한 주제라서 협약이나 협정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와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과거를 직시하는 자세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반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사설은 한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와 윤 대통령이 북한이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지지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초계기 갈등' 문제를 꺼내 들었다.
이 신문은 2018년 12월 한국 해군 함정이 저공 위협 비행을 하던 일본 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쏜 것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한일 간 골의 깊이가 새삼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역사 인식과 관련해 '사죄와 반성'을 담은 역내 내각의 입장을 계승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상회담 때마다 일본이 사죄를 반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아울러 "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사죄하거나 배상금을 줄 이유가 없다"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근로 동원'에 불과했고, 임금도 줬다"라고 주장했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 내외가 헌화, 분향 뒤 묵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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