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내가 있던 없던...정상에 설 때 온다" 수베로 감독 ‘예언’은 이뤄질 수 있을까
차승윤 2023. 5. 9. 09:25
한화 이글스는 지난 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된 시즌 첫 3연승. 시즌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3연승 직전까지 한화는 6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이 기간 총득점이 단 8점에 그쳤고, 27점에 내줬다. 선발진은 총 29와 3분의 2이닝만 던져 평균 5이닝에도 미치지 못했다.
3연승 기간은 달랐다. 지난 3일 두산전 7회에만 8점을 얻는 등 3경기 평균 8득점에 달했다. 그동안 침묵한 하위 타선이 고루 활약했다. 선발진 역시 김민우(6이닝 비자책)-펠릭스 페냐(6이닝 2실점 10탈삼진)-문동주(5이닝 1실점)가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3연승을 했다고 올 시즌 한화가 달라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최소한 '수베로 호' 한화의 리빌딩을 재평가할 근거는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버치 스미스와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실패가 치명적이긴 했으나, 선발진도 서서히 윤곽이 잡히고 있다. 김서현의 합류로 불펜진도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 초 한화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리빌딩 3년째인데 성과가 보이지 않고, 100억원 넘게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투자해도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였다. 육성 전문가로 영입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향한 비판도 쏟아졌다.
승리보다 육성이 우선인 마이너리그 감독 경력이 KBO리그 1군 감독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두산 왕조를 구축했던 김태형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방송 중 수베로 감독을 향해 "운에 맡기며 마운드를 기용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베로 감독의 선수 기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강한 비판을 쏟아내 화제가 됐다.
그러나 한화의 목표는 2023년 우승도 가을 야구도 아니다. 비슷한 시기 하위권이었던 팀들과 비교하면 한화의 상황도, 처방도 달랐다. 한화의 선택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메이저리그(MLB) 팀들과 유사한 높은 수위의 리빌딩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젊은 선수 다수가 주축이 돼 장기간 군림하는 강팀이 될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3연승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 3일 "KBO리그를 마이너리그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MLB 팀(1군)의 목표는 많이 이기는 것"이라며 "피츠버그는 100패를 했던 시즌도 있고, 최하위를 해왔다. 그러나 (육성) 과정에 충실한 끝에 돌풍을 일으켰다"고 빗댔다.
수베로 감독은 "사람은 긍정적이면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졌을 때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게 나와 한화 구단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졌을 때 마냥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대신 '전날 경기 이런 상황에서 세밀한 부분을 잡아냈다면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다. 앞으로 그걸 잡아낸다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비판적인 분위기를 수베로 감독이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그는 한화의 미래를 확신했다. 그는 "언젠가 웃을 날이 올 거다. 내가 있든 없든 분명 한화가 리그 정상에 설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Whether I'm here or not, We will smile. And this team, will go on top)"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은 그날을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통스러울 거다. 중요한 건 확실한 계획"이라며 "여러 비난 또한 스포츠의 일부다. 그러나 우선 지금은 계속해서 팀이 계획한 바를 진행해야 한다. 나는 이 팀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한화가 올 시즌 극적인 반등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시즌 종료 때 수베로 감독이 찬사를 받을 가능성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한화가 선택한 리빌딩 방향에 맞도록 수베로 감독은 팀을 이끄는 중이다.
차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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