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양상 美 지역 은행주...은행주 공매도’ 금지 논란↑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5. 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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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롤러코스터 양상 美 지역 은행주 은행주 공매도’ 금지 논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퍼스트리퍼블릭을 둘러싼 은행 위기가 JP모간의 인수로 끝이 난 듯 보이나, 다른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공매도 투기 세력이 지역은행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과 함께 은행주 공매도 일시 금지 논쟁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역 은행주 변동성과 함께 앞서 언급한 공매도 일시 금지 논쟁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지역은행을 둘러싼 변동성부터 확인해보시죠. 일단 오늘은 팩웨스트 CEO가 직접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배당금 삭감을 통한 자본금 확충 조치에 나섰다는 소식에 지역은행주들은 상승 마감했는데요. 지난주 미국 지역은행주. 특히 팩웨스트 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코메리카 등의 주가는 요동쳤습니다. 현지 시각 4일 팩웨스트 뱅코프는 50%나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이날 웨스턴얼라이언스도 큰 폭으로 내립니다. 팩웨스트는 자산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밝히면서 하락했고요.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파이낸셜 타임스가 회사 전체 혹은 일부 사업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내렸습니다. 이후 그다음 날인 현지 시각 5일. 앞서 언급한 지역 은행들의 주가는 급등하는데요. 팩웨스트는 82%나 상승했고요. 웨스턴 얼라이언스, 코메리카는 각각 49%, 16% 급등했습니다. 하락했던 일부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주 금요일 하루 만에 급등한 건 JP모간이 웨스턴얼라언스, 코메리카, 그리고 자이언스의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인데요. JP모간은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앞서 언급한 지역은행의 주가가 너무 빠졌다며 투자 의견을 각각 비중 확대로 올렸습니다. 이날 JP모간은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공매도 투자 방식 인해 주가가 펀더멘탈에 비해 크게 잘못 평가됐다는 분석입니다.

JP모간의 이런 주장은 웨스턴얼라이언스의 예금 흐름을 통해서 뒷받침되고 있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스가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사업 매각 가능성을 보도하자,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이를 부인하며 자신들의 예금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금 보유 규모는 약 476억 달러였는데 5월 들어 예금 규모가 488억 달러로 반등했다고 밝힙니다. 그러면서 2분기에는 예금이 전 분기 대비 약 2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는데요.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지난주 주가 급락에 시달렸던 지역 은행들의 예금 유출 규모가 JP모간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보다 작았던 점을 들며 공매도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주 관련해서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는데요. 로이터는 미국 규제 당국이 공매도로 인한 시장 조작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고요. 은행가협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사안이 중요하다 보니, 백악관도 은행주의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고요. 증권거래위원회는 시장을 위협하는 위법 행위를 추적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미국 증권거레위원회가 은행주 공매도를 일시 금지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는데요. 당시 증권거래위원회는 799개 금융주를 공매도 금지 종목으로 지정했고, 해당 조치는 약 2주간 지속된 바 있습니다. 이때도 은행주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는 분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은행주 공매도를 일시 금지해야 한다는 쪽의 입장과 그럴 필요가 없다는 반대 입장을 들어볼까요.

CNN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하며 공매도 일시 중단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은행주 주가 하락이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은행의 실제 펀더멘탈. 그러니까 기초체력과 다르게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 예금자들이 두려움을 느끼며 예금을 인출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즉 일종의 시장 왜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이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은행주 공매도를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CNBC는 오히려 공매도 일시 금지가 효과가 없다고 보기도 했는데요. 미국 은행주를 추종하는 KBE ETF는 공매도 금지가 시행됐을 당시 이미 2007년 2월 고점에서 50% 내린 상태였고,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에도 하락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공매도 금지는 약 2주 동안 지속됐지만, KBE ETF는 2009년 3월 바닥을 찍기 전까지 추가로 60% 하락했다고 했는데요. 공매도 금지는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또, 공매도 금지로 주식 시장의 거래비용이 증가하는 등 부작용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찬성과 반대 주장을 살펴봤는데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공매도 일시 금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대신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시장 안정성을 위해 위법 행위를 조사할 것이며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고발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따라서 로이터는 아마 미국 규제 당국이 공매도 금지보다 위법 행위를 식별해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규제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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