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 갈등 이후… 美 반도체시장 최대 수혜국은 대만·베트남

정재영 2023. 5. 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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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중 통상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시장의 최대 수혜국은 대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년 미·중 통상 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의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2022년 중국산 점유율은 18.5%p 하락한 반면, 대만(+9.7%p), 베트남(+7.3%p)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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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1.8%p 점유율 늘려
2018년 미·중 통상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시장의 최대 수혜국은 대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비중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지만, 대만과 베트남 각각 9.7%p, 7.3%p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년 미·중 통상 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의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8년∼2022년 중국산 점유율은 18.5%p 하락한 반면, 대만(+9.7%p), 베트남(+7.3%p)이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반도체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가별로 중국의 점유율은 2018년 30.2%에서 2022년 11.7%로 대폭 줄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했지만 2018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022년 4위로 떨어졌다.

대만의 점유율은 2018년 9.5%에서 2022년 19.2%로 2배로 늘어나며 4위에서 1위로 등극했다. 2017년·2018년 메모리 호황의 수혜를 본 한국의 점유율은 2017년 3위로 올라섰고 중국 입지 약화로 2022년에도 3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대만을 비교하면 2018년 한국의 점유율이 대만을 1.3%p 상회했지만, 2022년에는 대만이 한국을 6.6%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국가안보 및 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우며 2018년부터 대중 수입 관세 부과 및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적용했다. 대중 수입에 대해 2018년 3차례에 걸쳐 10~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아울러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이용해 만들어진 부품·장비 등의 대중 수출 제한도 실시했다. 그 영향으로 제재를 받은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 및 반도체 역량 강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만과 베트남은 미국의 반도체 최대 수입품목(33.4%)인 ‘컴퓨터 등의 부품’에서 중국의 입지 약화를 기회로 점유율을 늘리며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컴퓨터 등의 부품’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2018년에 비해 96억7000만달러 감소했고, 같은 기간 미국의 대만산 부품 수입액은 7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베트남 수입액은 35억1000만달러 증가했고, 한국 수입액도 25억8000만달러 올랐다. 

대만과 베트남은 미국의 반도체 수입시장 중 고성장하는 품목에서의 입지 강화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타 전자집적회로’ 품목 수입은 2018년 85억3000만달러에서 2022년 151억3000만달러로 77% 증가했는데, 이 중 대만 수입액은 18억4000만달러에서 40억3000만달러로 119%나 증가했다.

미국의 ‘LED 및 태양전지·태양광 모듈 등’ 품목 수입은 2018년 56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131억6000만달러로 135% 늘었는데, 이 중 베트남 수입액은 3억9000만달러에서 38억달러로 874%나 증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18년 미·중 통상 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재편에 따른 최대 수혜국은 대만과 베트남으로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 투자 인허가 처리 신속화 등 국내 투자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활용해 국내 반도체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반도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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