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주식 팔아 예금→코인 샀다”?…與 “9억 갑툭튀”
현금화 거의 없었다는 앞선 해명과 상충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보유액 논란에 대해 이체 내역과 잔고 등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으나 여권에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전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논란이 되는 건 2021년 1월 보유 주식 매도액 9억여원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밝혔는데, 같은 시점에 예금도 9억여원 늘어났으므로 해명이 허위라는 주장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9억원은 어디에서 왔습니까”라며 “(김 의원이) 2021년 엘지 디스플레이 주식 매도 대금 9억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해명한 것은 자승자박”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재산 신고 내역을 보면 2021년 주식 9억4000만원이 2022년에는 0원으로 줄어든 대신, 예금이 9억6000만원 증가했다. 주식 매도 대금 9억이 고스란히 예금으로 들어가 재산 신고 내역에 나와 있다”며 “그렇다면 가상화폐에 투자한 9억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냐”고 공개 질의했다.
이어 “주식을 팔아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면 재산 신고에서 사라져야 할 9억은 왜 2021년, 2022년, 2023년까지 그대로 있느냐”면서 “김 의원의 갑툭튀 9억 만들기 비결이 너무 궁금하다. 9억을 투자했는데 예금에 그대로 9억이 남는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 우리 국민들에게도 그 비법 좀 알려달라”고 비꼬았다.
장 의원은 또 “설령 자기 재산에서 9억을 위믹스에 투자했다고 해도 의문이 남는다”며 “2021년 기준 전재산의 80%를 위믹스라는 김치코인에 투자할 정도로 야수의 심장을 가진 거냐. 혹시 거액을 투자해도 된다는 미공개 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설마 위메이드에서 위믹스를 별도의 경로로 전달하거나 유통한 것은 아니길 바란다”며 “하필 위믹스가 상장폐지 된 것도 거래소에 신고하지 않은 코인을 대량으로 유통했기 때문이라 수상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려 “전주혜·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 바보인 척하는 건가. 장예찬 최고위원은 내가 수차례 공개적 비공개적으로 똑똑하다고 칭찬까지 해줬는데”라며 “진짜 우리 예찬이만큼은 이 정도 산수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알면서도 이렇게 일부러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인가. 이러니까 (이)준석이가 포기하지요. 초등학교 산수책 펼쳐볼 것, 공직자 재산신고 방법 확인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김 의원의 글과 관련해 장 최고위원은 재차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 최고위원은 “김 의원님, 여당 최고위원 이름을 막 부를 정도로 당황하신 것 같은데 울지 말고 천천히 대답하시라”면서 “주식 매도 대금 9억4000만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늘어난 예금 9억6000만원은 어디서 나왔나. 재산신고 시기마다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인출해 예금을 채운 거라면 대국민 사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체 무슨 정보가 있었기에 엘지 주식을 다 팔고 9억을 위믹스라는 김치 코인에 투자할 수 있었나. 위믹스 80만 개를 구입한 시기, 구입 자금, 매도 시기, 매도 후 순익에 대해서 공개하면 깔끔하게 끝나는데 왜 이렇게 말이 긴가”라며 “깊이 고민하고 답변하시라. 남부지검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으실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체 내역이 분명하게 남아있고 가상화폐 거래 역시도 실명 확인이 된 제 명의의 지갑 주소만을 사용했다”며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가상화폐도 일절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주문해 약 9억8574만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면서 “이후 다른 가상화폐로 재투자해 여러 종목을 보유 중이고 현재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는 9억1000여만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보유한 재산은 정치자금계좌를 제외한 예금 2625만원, 보장성 보험 5986만원, 증권계좌 3억8733만원, 정치자금으로 마련한 지역구 사무실을 제외한 부동산 전세권 보증금 8억원 등 약 21억원 규모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김 의원의 재산은 약 15억3000만원이었다. 반 년이 채 안 돼 5억원 이상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한편 김 의원은 ‘주식을 팔아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면서 재산 신고 내역에는 주식 매각 금액이 예금으로 포함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늘어난 자산이 가상화폐 투자로 인한 이익 규모로 보면 될듯하다. 총 8~9억원 정도의 이익을 봤다”고 JTBC에 설명했다. 사실상 8~9억원가량이 현금화돼 예금 등에 포함됐다는 말인데, 앞서 그는 가상화폐는 거의 현금화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전날 해명문에서 김 의원은 가상화폐 현금화와 관련해 지난해 대선 전후인 1~3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인출한 현금 총 440만원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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