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행사 퇴짜 맞았던 이 호텔… 이젠 '기시다 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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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끊기다시피 한 롯데호텔과 일본 간 교류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방한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상이 롯데호텔에 머문 뒤 떠난 것은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호텔이 기시다 총리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소원해진 일본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롯데호텔 입장에선 이번 기시다 총리 유치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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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틀어진 관계 회복 나서
'기시다 총리 유치' 전환점 될듯
한동안 끊기다시피 한 롯데호텔과 일본 간 교류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방한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부터 1박 2일 동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묵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이 호텔에서 우리나라 주요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본 정상이 롯데호텔에 머문 뒤 떠난 것은 2011년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롯데호텔은 이번에 방한한 기사다 총리를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국빈 숙소는 주한 대사관과 호텔 측 협의로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은 보안과 서비스 측면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여럿 내걸곤 하는데, 롯데호텔은 모든 요구에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이 기시다 총리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소원해진 일본과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롯데호텔은 2014년 7월 일본 자위대 60주년 기념행사 대관을 취소한 이후 일본 대사관이 주최하는 행사 유치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본 대사관은 당시 행사는 물론이고, 서울을 방문하는 외무성 공무원들의 숙소로도 롯데호텔 이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이듬해 방한에서 일본 정상 중 처음으로 롯데호텔이 아닌 웨스틴조선호텔에 짐을 풀었다. 롯데호텔은 이후 한·일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일본 정부의 주요 행사들로부터 사실상 외면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입장에선 이번 기시다 총리 유치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과거 롯데호텔은 모그룹이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데다 서울 중심부 요지에 있어 일본 대사관 관련 행사를 업계에서 가장 많이 유치해왔다. 기시다 총리 방문을 계기로 향후 한국을 찾는 일본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일본과 관계 회복으로 롯데 그룹 자체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친일 기업’이란 시선이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다만 롯데호텔 관계자는 "국빈 영접 수행 경험이 많다 보니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 국빈이 숙소로 선택해주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제 지난해만 해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 한국을 방문한 여러 국빈이 이 롯데호텔 서울에서 묵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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