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65...공 배합 변화가 필요해
안희수 2023. 5. 9. 06:35
KIA 타이거즈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거두며 리그 4위(13승 12패)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약했던 타선, 흔들렸던 불펜진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나성범·김도영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로 해낸 반등이기에 더 고무적이다.
KIA의 고민은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아도니스 메디나(27)의 기량이다. 그는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6.92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두 차례 해냈지만, 다른 세 번 등판은 모두 5점 이상 내줬다.
가장 큰 문제점은 좌타자 상대 약세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50으로 나쁘지 않다. 좌타자 상대로는 무려 0.365다. 피장타율은 0.524. 메디나가 우완 투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높다.
메디나는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좌타자에게만 안타 10개를 맞았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좌타자 김민석과 노진혁을 막지 못해 조기강판(3이닝 5실점) 당했다.
메디나의 주 무기는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KIA도 지난해 12월 그를 영입하며 “결정구로 던지는 싱커(투심)가 위력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스프링캠프 훈련과 시범경기 투구를 지켜보며 “투심 무브먼트가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좌타자에게 우완 투수의 투심은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 히팅 포인트를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 이유로 투심을 주 무기로 삼는 메디나는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실전에서 드러난 투심은 위력이 부족했다. 일단 제구력이 들쑥날쑥하다. 메디나는 4월 14일 키움전 1회 말 이정후, 2회 말 박주홍과의 승부에서 투심을 던져 안타를 맞았다. 포수 한승택은 바깥쪽(좌타자 기준)에 앉아 미트를 댔지만,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4회 김혜성과의 승부에서도 포수는 바깥쪽 높은 코스로 주문했지만, 공은 낮게 들어갔다.
공의 무브먼트에도 기복이 있다. 크게 휘어져 들어가는 공도 있었지만, 마치 조금 빠른 체인지업처럼 움직임이 거의 없을 공이 들어갈 때도 있다.
타자는 공의 움직임을 의식하지 않고, 마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하듯 메디나의 투심을 상대하는 것 같다. 2일 롯데전에서도 1회 김민석, 3회 노진혁 모두 특별히 밀어 치지 않고도 메디나의 바깥쪽을 안타로 만들었다.
올 시즌 메디나의 투심 구사율은 54.3%에 이른다. 효과는 신통치 않다.
2021년 KT 위즈 통합 우승을 이끈 윌리엄 쿠에바스는 입단 첫 시즌(2019)에는 정면 승부만 고집했다. 이강철 KT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공 배합에 변화를 준 뒤 한결 좋은 투구를 했다.
김종국 감독도 시범경기부터 “KBO리그 타자들을 잘 이해하고,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메디나에게 변화구 구사율을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메디나가 투심을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 변화 없이는 생존이 어려워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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