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바버렛츠는 좋은 기억..솔로는 제 생각과 목소리를 담는 거죠” [IS인터뷰]

권혜미 2023. 5.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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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텍뮤직 제공
“음악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요. 남이 시키지 않아도 내가 알아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티스푼으로 매일 무언가를 조금씩 쌓는 일처럼요.”

걸그룹 바버렛츠 출신 가수 써니(Sunnie)에게 음악의 의미는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다. 5살 때부터 매일 음악을 듣다보니 자연스레 가수를 꿈꾸게 됐고, 서울예대 진학과 세션 경력을 거쳐 마침내 솔로 데뷔에 성공했다.

그 결과 음악과 함께한 세월은 어느덧 20년, 데뷔는 올해 8년 차가 됐다. 그러나 써니에게 음악은 여전히 재밌고, 새로운 영역이다. 최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써니는 9일 낮 12시 공개되는 신곡 ‘똑바로 바라봐’와 함께 솔로 가수로 첫 발을 내딛는 소감을 전했다.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커요. 대중에게 제 음악을 들려줄 생각에 너무 행복해요. 무대에 서면 어떨지, 제 노래를 어떻게 들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비판이 두렵기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반응을 듣고 싶어요.”

써니는 지난 2014년 데뷔한 그룹 바버렛츠에서 본명 ‘경선’으로 활동했다. 본래 바버렛츠는 박소희, 안신애, 김은혜로 구성된 그룹이었지만 2016년 김은혜가 탈퇴하면서 경선이 영입됐다. 2018년에는 박소희의 탈퇴로 2인조로 개편됐다. ‘똑바로 바라봐’는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바버렛츠의 마지막 활동 이후 3년 만의 신곡이다. 써니는 신곡 공개를 앞두고 “너무 설레는 마음이 크다. 좋은 음악을 잘 준비했다”며 소개를 이어갔다.

사진=뉴텍뮤직 제공
“시티팝 장르인 ‘똑바로 바라봐’는 오래된 연인의 사랑을 드라이플라워에 비유해 쓴 곡이에요. 듣기에 굉장히 편안하고, 중독성도 있고, 5월에 딱 맞는 경쾌한 사운드죠. 지금 계절감에 딱 어울릴 것 같아요.”

‘똑바로 바라봐’는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피처링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적재는 보컬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 작사, 작곡, 편곡에도 참여해 써니의 신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바로 같은 해에 입학한 대학 동기 사이. 절친한 친구인 두 사람은 졸업 후에도 계속 음악활동을 하며 이번 신곡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했다.

“적재와는 동갑은 아니었지만 학번이 같아서 인연이 계속 이어졌어요. 제가 원래 부탁을 잘 안 하는 성격인데, 이 노래에는 적재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부탁을 했죠. 다행히 흔쾌히 참여하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덕분에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이제는 솔로 가수 써니로 달려가야 하지만, 써니 이전에는 그룹 바버렛츠가 존재했다. 남다른 가창력으로 ‘봄, 곰’, ‘러브 슈즈’, ‘슈’ 등의 명곡을 남긴 바버렛츠는 가수 백아연의 ‘달콤한 빈말’ 피처링에 참여하거나 여러 드라마 OST를 부르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써니는 바버렛츠 경선으로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정말 좋은 기억이자 추억”이라고 말했다.

“참 좋았고, 재밌었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어요. 경험도 많이 했고 운 좋게 사랑도 받았죠. 여러 무대에 섰고 해외에서도 공연을 했어요. 다른 뮤지션과도 작업하고 장르에 대한 도전도 해보면서 저한테 정말 큰 자산이 된 것 같아요.” 

사진=뉴텍뮤직 제공
2018년, 바버렛츠 경선으로 활동할 당시 써니는 ‘사랑할 수 있을까요’라는 솔로곡을 낸 바 있다. 어쩌면 본격적인 솔로 도약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룹과 솔로의 차이점에 대해 “솔로는 온전히 저라는 사람의 생각과 목소리를 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노래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나 가사를 담아내는 과정이 그룹활동 때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덕분에 저에 대해 스스로 알아가게 됐어요. 음악만 20년을 했는데 여전히 재밌어요. 아마도 천직 아닐까요?(웃음)”

써니는 ‘똑바로 바라봐’를 통해 얻고 싶은 성과를 묻자 “이번 기회를 통해 저라는 사람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동시에 “다음에는 어떤 노래가 나올지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염원했다.

“대중이 저라는 사람보다 제 목소리와 음악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음악은 심각하게, 각 잡고 들어야 하는 음악은 아니에요. 그저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에 가깝죠.”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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