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쉽지 않네" 상용화 4년에도 힘 못쓰는 5G콘텐츠
"콘텐츠 수익 연속성 확보 어려워"
"당분간 5G B2C향 서비스 없을 듯"
이동통신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킬러 콘텐츠(핵심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비스 구축 자체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만들더라도 이용자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익성 마저 거두기 어려워 서비스 유지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가상현실(VR) 서비스와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일부 종료하거나 재정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VR에서 손을 뗀건 KT다. 이들은 지난해 말 개인형 VR 서비스인 ‘슈퍼 VR’를 종료했다. 지난 2020년 중국 VR 헤드셋 제조업체인 피코인터랙티브와 협력해 내놓은 지 약 2년 만이다. 출시 당시 신선한 콘텐츠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시장에 끼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소비자용 '증강현실(AR)글래스'의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최근에는 확장현실(XR) 플랫폼 'U+다이브'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U+다이브는 영화·공연부터 여행·웹툰·게임·교육 등 8개의 카테고리에서 1500여편의 XR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플랫폼 서비스다. 기존 U+VR·U+AR로 나누어진 실감형 콘텐츠를 한데 모은 LG유플러스 신사업 중 하나였다.
클라우드 게임도 축소 절차를 밟고 있다. KT는 오는 6월 30일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KT게임박스'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난 2월부터 신규 유료 고객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기존 가입한 요금제에서 게임박스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로 대체된다.
다만 KT는 이번 서비스 종료가 클라우드 게임 사업 종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사업을 재정비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KT게임박스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전략 방향을 수정함에 따라 종료한다"면서 "고객 선호하는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또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 운영을 중단한다. 최근 지포스나우 코리아 운영팀은 공지사항을 통해 "올해 7월 1일 또는 그 이전에 새로운 제공업체로 변경된다"면서 "변경 시점 전까지는 지금과 같이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VR과 클라우드 게임은 대표적인 5G 킬러콘텐츠로 꼽힌다. 지난 2019년 전세계 최초 5G 상용화 당시 5G 가입자를 유인할 콘텐츠로 분류됐다. 그러나 LTE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굳이 5G를 사용하지 않아도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5G킬러콘텐츠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돈이 되지 않아 서비스 연속성을 가질 수 없었고 VR·AR·클라우드 게임 모두 5G 네트워크 특성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5G가입자 확보 속도만 따져 봐도 이를 5G 킬러콘텐츠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업계는 올해 4월 말 기준 5G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LTE 가입자 확보 속도와 비교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20011년 7월 상용화된 LTE는 가입자 3000만명 달성까지 2년 8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TE 상용화 시절에는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같은 '킬러콘텐츠'가 있어 가입자 유입에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당분간 5G 기반 B2C 서비스가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도 존재하지만, 현재 스마트폰에서는 5G 특화 서비스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서비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소비자향 5G 킬러콘텐츠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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